31일 대구백화점 정기주총 열려…재무제표 승인 등 안건 의결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 312억5천만원…전년 대비 5.4% 악화
매각도 지지부진…"현재로선 특이 사항 없어, 지속 추진 중"

대구 지역 유일 토종 백화점인 대구백화점이 적자 폭은 커지고, 부채는 느는 등 지난 한 해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 비용 증가로 이를 포함한 순손실은 313억원에 달했다.
경영 악화에 대구백화점 본점 매각도 난항을 겪는 등 여러 악재가 겹친 모습이다.
대구백화점은 31일 대백프라자 12층 문화센터 M강의실에서 오전 9시부터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등 안건들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대구백화점의 금융비용을 포함한 지난해 연결 기준 순손실은 312억5천만원으로, 지난 2023년(296억6천만원)보다 5.4% 악화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유동자산은 228억8천만원으로, 전년 243억8천만원에 비해 15억가량 줄었다. 특히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9억7천만원으로, 전년(91억3천만원) 대비 56.5%나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대구백화점은 지난 19일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자사주 20만주를 처분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2023년 1천377억3천→지난해 1천632억3천만원으로 255억원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유동자산보다 유동부채가 1천404억원이나 더 많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부채율은 160.3%로 전년 대비 23.6%포인트(p) 급증했다.
대구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540억원으로, 2022년 701억원에서 2023년 618억원으로 내리막을 면치 못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전체적으로 매출 볼륨이 줄었고, 매출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한정적인 상황에 인건비나 각종 운영비 등 비용 구조는 높아지며 순손실이 증가했다. 여기에 차입금에 대한 높은 이자 부담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대구백화점은 경영난 등으로 지난 2021년 7월 본점을 폐점한 이래로 현재 보유 자산인 ▷본점(중구 동성로) ▷대백아울렛(동구 신천동) ▷물류센터(동구 신서동)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맞물려 4년 가까이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22년엔 매수 의사를 밝힌 부동산개발업체 JHB홀딩스와 부동산 매매 계약까지 체결했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현재는 주가 변동 폭이 클 때마다 미확인 소문과 기대만 무성할 뿐, 매각 관련 뚜렷한 윤곽이 잡히지 않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매각과 관련해 아직까지 특이사항은 없지만, 지속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창업주 고(故) 구본흥 회장에 이어 2대째 대구백화점을 이끌고 있는 구정모 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 건이 다뤄져 특별한 이의 제기 없이 재선임이 의결됐다. 임기는 3년으로, 2028년 3월 31일까지다.
다만, 이날 구 회장은 "현재 회사의 부진한 상황에 조금이라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차원에서 임기 끝인 2028년 3월 말까지 계속 무보수로 근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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