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선 도전 가능성 또 시사 "농담 아니다…방법 있어"

입력 2025-03-31 06:51: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헌법에서 금지한 대통령 3선 도전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농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NBC 뉴스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재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내가 그것을 하길 원한다"라면서 "나는 그들에게 우리는 갈 길이 멀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아직 초기에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라면서 "그것에 대해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선 출마와 관련한 계획을 묻는 말에는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J.D. 밴스 부통령이 대선에 출마해 승리한 뒤에 대통령 역할을 자신에게 넘겨주는 시나리오에 대한 NBC의 질문에 "그것도 한 방법"이라면서도 "다른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내가 3선으로 출마하길 바란다"며 "하지만 기본적으로 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아직 행정부 출범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수정헌법 22조는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more than twice) 선출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조항의 '2번 이상'은 연임 여부와 관계없이 적용된다는 것이 일반적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선 뒤에는 2028년 대선에 또 출마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제껏 "여러분이 '대통령이 너무 잘해서 뭔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 이상 나는 다시 출마하지 않을 것", "FDR(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거의 16년을 했다. 그는 4선이었다" 등의 언급을 수차례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또 지난달 백악관에 모인 군중을 향해 "내가 다시 출마해야 할까요? 말해 주세요"라고 발언한 바 있따.

이어 지난 12일 성 패트릭의 날을 맞아 미 의회에서 열린 오찬 행사에선 "최소한 세 번 더 참석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내가 최소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 그들(기자들)은 정신이 나간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트럼프 측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잇따라 대통령직을 수행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3선 제한 규정에 걸리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