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간 두 차례나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상북도가 산불 진화 작업의 패러다임 대전환을 추진한다. 산불 진화의 핵심 전력으로 여겨지는 공중진화 작전을 위한 장비 보강과 함께 야간에도 진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최첨단 장비를 도입하겠다는 게 목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28일 산불현장지휘본부가 마련된 의성군청 임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산불 대응 시스템 대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5개 시·군을 삽시간에 덮친 이번 '악마 산불'의 경우에는 초속 27m에 달하는 태풍급 강한 바람을 타고 3시간여 만에 40㎞이상 확산됐다. 산불의 평균 확산 속도는 시간당 8.2㎞으로 역대 가장 빨랐으며, 2019년 강원 고성·속초 산불(5.2㎞)보다도 3㎞이상 빨랐다.
지구온난화가 야기한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해 가뭄, 산불, 홍수 등이 번갈아 발생하는 '기후 채찍질' 현상으로 인해 앞으로 이 같은 대형 산불 발생 위험도는 매우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는 대형산불 발생 시, 효과적 대응이 가능한 장비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대용량 소화제 등을 신속히 살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산악 지형에서도 주행이 가능한 대용량 진화장비 도입에 나선다. 공중 진화작업을 위해선 대용량 담수가 가능한 군 수송기를 산불진화 작업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또 산불진화를 위한 전용 소방차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기온 하강 등으로 산불 확산 위험도가 높은 야간 시간대 진화를 위한 장비 도입도 추진한다. 국내에선 2018년 처음으로 야간 산불 진화헬기가 가능한 기종인 수리온(KUH-IFS) 헬기를 도입했으나, 그간 야간에 투입된 건 2020년 안동 산불이 유일한 상황이다. 이번 '악마 산불' 진화 작전 중에도 야간에는 조종사 시계 확보와 안전 등 사유로 인해 헬기를 투입하지 못했다.
이에 도는 산불진화용 드론, 무인 진화 로봇 등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첨단 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야간 시간 진화헬기 투입을 위한 국토교통부 지침의 개정 등 규제 완화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산불 확산 속도를 좌우하는 풍속에 따른 대피기준 마련에도 나선다.
이철우 도지사는 "현재의 진화헬기 수준으로는 대형산불을 감당할 수 없으니, 담수량이 큰 수송기를 도입해야 한다"며 "현재는 장비 부족 등으로 야간 진화가 불가능에 가깝다. 야간에도 산불 진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 장비 도입,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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