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하동 주불 진화률 97%…사망자는 30명으로 늘어

입력 2025-03-29 15:00:59

산림청 공중진화대원들이 28일 오전 0시 10분께 경남 산청군에서 야간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림청 공중진화대원들이 28일 오전 0시 10분께 경남 산청군에서 야간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29일 대부분 진화됐다. 경북과 경남의 대형산불 11개 중 10개는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다만,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30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울산·경북·경남 등에서 발생한 11개 대형산불 가운데 10개는 주불 진화가 완료된 상태다. 21일 시작된 경남 산청·하동 산불은 여전히 진화 중이다. 진화율은 낮 12시 기준 97%다.

산림당국은 이른 아침부터 진화 작업에 헬기 총 55대 등을 투입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 5개 시군(의성·안동·영덕·영양·청송) 주불 진화는 28일 오후 5시를 모두 완료됐다. 현재는 잔불 진화 체계로 변경됐다.

경북에서 치료를 받던 중상자 1명이 숨지면서 사망자는 30명으로 늘었다. 중·경상자는 40명으로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날 낮 12시 기준 70명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는 경북과 경남에서 운영하던 산불 피해 현장지원반을 기존 2개에서 7개반으로 확대 편성해 이재민 지원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임시주거시설 운영과 대피주민에 대한 구호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재난구호사업비 2억3000만 원을 추가 지원한다. 구호단체를 통해 모금된 기부금 약 554억 원은 이재민의 생계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된다.

정부와 지자체는 추가 대형산불 예방에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중대본 회의에서 "산불 비극이 재발되지 않도록 대형산불에 대한 정부의 대응체계와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국민께서도 당분간 건조한 기간이 이어지는 만큼 산불 예방을 위한 필수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 대행은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등에 "화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임시 주거시설을 최대한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임대주택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주거 지원 방안을 적극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이제 곧 농사철이 시작되는 계절"이라며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에 농기구 임대 등 농사를 짓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또 "화마가 남긴 트라우마 또한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클 것"이라면서 주민들의 심리적 치료와 사망자 예우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