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산불 대응시스템 도입하고 강풍 대비 대피 매뉴얼 개정 나서기로
도지사 직속 '초대형 산불 피해대책본부' 통해 피해 주민 일상회복 지원
경북 북동부권을 집어 삼킨 '악마 산불'이 28일 오후 5시를 기해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최초 발화 이후 약 149시간여 만이다. 전체 면적 중 약 70%가 산림인 경상북도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대형 산불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산불 진화 대전환'에 본격 착수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산림청의 주불진화 완료 발표 이후 브리핑을 통해 "산불 확산 속도보다 더 빠른 도민 '일상회복'에 전념하겠다"면서 "진화와 동시에 '초대형 산불 피해 대책본부를 가동한다. 피해 주민의 주거 문제부터 농업, 어업, 임업, 공장 등 생계현장까지 한치의 소홀함과 불편함이 없도록 역대 최고의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피해 주민을 위해서 "임시주택 등 이재민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심리·건강, 식사와 생필품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겠다"면서 "산불 피해마을 복구는 미래 문화유산이 될 수 있게 새로운 마을로 조성하겠다.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는 각종 금융지원을 통해 희망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도지사는 이날 오전에도 브리핑을 통해 "산불 피해가 난 5개 시·군 주민 27만 여명에게 1인당 긴급재난지원금 30만원씩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산불은 고온·건조한 기후에 더해 초속 27m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의성에서 직선거리 50㎞이상 떨어져 있는 영덕으로 약 4시간여만에 급격히 확산됐다. 이로 인해 피해액만 500억 달러(한화 약 73조2천900억원)으로 추정되는 올해 1월 LA산불의 2배가 넘는 피해면적이 추산되고 있다.
경북도는 기후 변화로 인해서 가뭄과 산불, 홍수 등의 자연재난이 번갈아 발생하는 '기후채찍질(climate whiplash) 현상'에 대비해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한다. 특히, 인력에 의존하던 기존의 산불 진화 방식을 탈피해 산불진화용 드론과 무인진화 로봇 등 야간 산불대응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 산불 확산과 같이 강풍에 대비할 수 있는 행동요령을 반영한 산불 대피 표준 매뉴얼도 개정하고 정부와 함께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대형산불 대응을 위한 군 수송기 활용 방안, 산악지형 특화 산불진화 전용 소방차 개발 등에도 나설 방침이다.

도지사 직속으로 운영되는 '는 중앙정부와 함께 피해지역에 대한 조속한 복구와 삶의 기반을 재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특히,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에 집중해 각종 지원을 추진하는 한편, 각종 경제·금융 지원 등도 중점 추진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아직 화마(火魔)가 완전히 떠나지 않아 완전 진화에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체육관과 학교 등 대피소에서 쪽잠을 주무시는 도민을 보면 가슴이 미어지는 상황"이라며 "신속한 복구대책 마련과 구호를 통해 이재민의 일상회복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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