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1천㏊보다 2배 이상 늘어
불길이 천년고찰 대전사 0.7㎞까지 피어올라
문화재 옮기고 방어선 구축에 안간힘

주왕산국립공원이 산불로 사흘 만에 2천400㏊가 소실됐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28일 서울에서 산불 대응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주왕산의 피해규모를 밝히며 "전날 1천㏊보다 2배 이상 피해면적이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주왕산 진화에 청송군과 산림청, 소방당국이 사활을 걸었다. 장군봉을 넘어서기 전에 곳곳에 잔목을 자르며 방어선을 구축했다. 불이 타고 있는 곳에서 천년고찰 대전사가 불과 0.7㎞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 말사인 대전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됐으며 보물 제1570호 보광전 등 여러 문화재가 있다. 주왕산에 불길이 시작될 때 조선 후기 불화 '주왕암 나한전 후불탱화' 등 문화재 6점을 안전한 곳으로 반출했다.
소방인력들도 대전사에 더 두꺼운 방어선을 세웠다. 대전사 인근에는 대용량 저수조(2만2천ℓ를 설치했고 대전사 후방에는 산불 지연제 120ℓ를 살수했다.
주왕산 산불은 지난 25일 오후 6시 20분쯤 처음 발생했다. 이날 인근 부곡리에 불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지 채 20분도 되지 않아 주왕산으로 옮겨붙은 것이다. 이 불은 청송읍 월외리와 거대리, 교리 등 주왕산 5~7부 능선 여러 곳에 옮기면서 진화를 더욱 어렵게 했다. 또 이 불은 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와 간이화장실 등 건물 3채를 태웠다.
청송은 28일 기준 오전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9천320㏊이며 총 화선 187㎞ 중 21㎞를 진화 중으로 166㎞에 대해 진화를 마쳐 진화율 89%를 기록하고 있다.
청송 공무원과 진화대, 소방대원 등이 합심해 밤샘작업을 진행한 덕에 전날(77%)보다 진화율을 12%나 끌어올렸다.
산림당국 등은 일출과 동시에 진화헬기 5대를 투입하고, 진화인력 650명, 진화차량 98대를 배치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전한길, '尹파면' 촉구 한강 작가에게 쓴소리 "비수 꽂는일, 침묵했어야…"
이재명 현충원서 또 "예의가 없어" 발언…왜?
민주당 권리당원의 외침 "전국이 불타는데 춤 출 때냐"
박찬대 "한덕수, 4월 1일까지 마은혁 임명 안 하면 중대 결심"
"국무위원 전원 탄핵?…행정부 마비, 민란 일어날 것" [일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