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진화율 2%···이철우 지사,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빠른 복구 위한 지원 필요" [영상]

입력 2025-03-23 11:16:39 수정 2025-03-24 07:18:56

이철우 경북도지사,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임하수 남부지방산림청장 등이 경북 의성군 안평면 산불 현장지휘본부가 설치된 안평면사무소에서 현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임하수 남부지방산림청장 등이 경북 의성군 안평면 산불 현장지휘본부가 설치된 안평면사무소에서 현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지난 22일 오전 성묘객 실화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진화율은 2%대 수준으로 산림당국은 가용가능한 자원을 총 동원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3일 오전 8시 기준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산61 일원에서 전날 오전 11시25분에 발생한 산불의 진화율은 2.8%다.

산림당국은 이날 진화헬기 52대와 인력 3천723명, 진화차량 440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산불은 계속 확산하고 있다.

산불 피해면적이 1천㏊(추정)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산림청장이 산불현장을 통합 지휘한다. 산불 현장에는 최대풍속 5m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습도는 59%다.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오 지역 내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같은 날 의성읍내 한 고물상에 불이 옮겨붙어 매캐한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오 지역 내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같은 날 의성읍내 한 고물상에 불이 옮겨붙어 매캐한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현재까지 주민 1천128명이 의성 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했으며 요양병원 입원 환자 219명은 타 지역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아직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의성읍과 단촌면·점곡면·옥산면·비안면·안평면 등에서 주택 24채가 전소되는 등 재산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대책본부가 마련된 의성군 안평면 사무소에서 브리핑을 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오늘 중에 주불을 진화하려고 한다"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주택이 29채가 탔는데 빨리 복구할 수 있도록 재난특별지역 선포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오늘 산림청, 군, 지자체 등 모든 장비를 동원해 전국적으로 발생한 산불 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도 산불 예방에 적극적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 발생한 산불이 밤까지도 꺼지지 않고 있다. 산림 당국은 해가 지자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 발생한 산불이 밤까지도 꺼지지 않고 있다. 산림 당국은 해가 지자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임하수 남부지방산림청장은 "다행스럽게 풍속이 약해져 진화하는 게 조금 나을 것 같다"면서 "오늘은 지상과 공중에서 입체적으로 산불 진화에 나설 것이다. 특히, 산림청 주력인 초대형 헬기가 2대 투입되는 등 총 3대가 추가돼 안전에 유의하면서 진화 작업을 벌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