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DRT 운행 노선 확정…市와 일부 이견 있었으나 합의

입력 2025-03-19 17:07:09 수정 2025-03-19 17:15:58

범물동 주거단지 내부 투입 정도에 입장차…시 용역 결과대로 운행 합의
대구시 용역안에 없었던 '진밭골 청소년수련원' 운행은 수성구 요구 수용

수성알파시티에서 운행 중인 DRT 차량.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 없음. 대구교통공사 제공
수성알파시티에서 운행 중인 DRT 차량.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 없음. 대구교통공사 제공

올해 상반기 중 운행을 시작할 대구 수성구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 노선이 확정됐다.

수성구청은 19일 대구시가 제시한 DRT 운행 노선 대로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운행이 확정된 북구 연암서당골 일대에 더해 수성구 범물동 일대 DRT 노선이 상반기 중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이르면 5월부터 수성구 범물동과 북구 연암서당골 일대에 16인승 승합차 '쏠라티'를 두 대씩 투입해 DRT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운송사업자 모집 공고를 내고 업체 선정에 나서기로 했다.

일찌감치 노선과 운행방식에 합의한 북구 노선과 달리 대구시와 수성구는 노선 합의 과정에서 이견을 보였다. 양측 모두 도시철도 3호선 범물역~용지역 남측 주거단지를 순환하는 형태의 DRT 운행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원하는 세부 노선과 운영시간이 달랐다.

시는 지난해 실시한 '대구형 DRT 운영 타당성 용역' 결과를 토대로 용지역에서 출발한 버스가 범물역을 지나 범일초등학교와 삼주어린이공원, 보성송정타운을 지나는 형태의 노선을 제안했다. 삼주어린이공원 이후 구간이 버스정류장과 떨어져 있는 데다 경사도가 극심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반면 수성구청은 삼주어린이공원 이후 범물2동 행정복지센터로 가는, 비교적 범안로와 가까운 구간을 순환하는 대신 일부 버스가 수요에 따라 진밭골 청소년수련원으로 가는 형태의 노선을 내놨다. 진밭골의 청소년수련원과 캠핑장, 식당가의 나들이 수요가 적잖다는 판단에서다.

다소 진통을 겪던 노선 논의는 수성구청이 19일 대구시가 제안한 노선을 받아들이겠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마무리됐다. 대구시는 수성구청의 진밭골 청소년수련원 운행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 하루 2, 3회 운행키로 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용역을 토대로 수요가 많은 노선을 도출한 시와 달리 구청이 제시한 노선은 수요가 있을 거라는 추정치에 불과해 시 제안대로 하기로 했다"며 "진밭골 운행의 경우 시에서는 수요가 있을지 의구심을 표했으나, 사업 참여 목적 자체가 진밭골 운행이었기에 고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애초 용역 결과 도출한 노선에는 진밭골 정상까지 운행하는 내용은 없었다"며 "수성구 측에서 청소년수련원 활성화와 등산객 수요 응대 차원에서 진밭골 운행이 필요하다고 했고, 평일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운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