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쿠르스크 사실상 탈환…"북한군 덕분"

입력 2025-03-19 15:57:48

북한군 전투 능력 우크라군 감탄
"소련식 초정밀 군사 접근법" 보는 듯

지난 2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생포한 북한 군인. 연합뉴스
지난 2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생포한 북한 군인. 연합뉴스

북한군이 러시아의 쿠르스크 탈환에 1등 공신으로 꼽힌다. 북한군의 전투 능력은 적인 우크라이나군을 감탄시킬 정도라고 한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일부 국경 지역을 제외하고 쿠르스크의 통제권을 상실했다.

올해 초 러시아가 드론부대를 앞세워 쿠르스크의 제공권을 장악하고, 대규모 병력 배치를 통해 보급로를 차단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초 쿠르스크 전선에 다시 등장한 북한군은 전황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파병된 1만1천여명 규모의 북한군은 단순한 보병 부대였지만, 추가 파병된 북한군은 특수부대가 포함됐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측의 설명이다.

북한군은 첫 파병 때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지휘 체계와 공격 계획을 갖추게 됐다. 소규모 그룹으로 나뉘어 작전을 펼친 북한군은 러시아의 경험 많은 부대와 합세해 우크라이나군을 2대 1로 압도했고, 주요 물류 거점인 스베르들리코보를 점령하는 데 기여했다.

북한군이 작성한 작전지도를 확보했다는 한 우크라이나 군인은 병력의 모든 이동 경로가 완벽하게 손으로 그려져 있었다면서 "예전 소련식 초정밀 군사 접근법을 보는 것 같았다. 모든 선은 마치 평생 훈련을 한 것처럼 세밀하게 그려져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이 야간투시경으로도 식별하기 힘든 장비를 갖추는 등 개선된 장비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의 한 장교는 "북한군이 전황에 변화를 일으켰다. 러시아는 강력하고 좋은 동맹국을 가졌다"고 말했다.

전황 변화를 추적하는 우크라이나의 자원봉사 프로젝트 '딥스테이트'의 창립자 루슬란 미쿨라는 "북한군이 없다면 러시아는 자국의 영토조차 자신의 힘으로 지킬 수 없다"며 "안타까운 현실은 우크라이나군에는 충분한 탄약과 드론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