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남에서 거의 2년 만에 구제역 발생… 지금까지 총 10건
지난 16일엔 경기서 아프리카돼지열병까지… 가축전염병 빈발
"구제역 확산, 육류 소비 전반에 영향 미쳐" 긴장하는 유통업계
국내에서 약 2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소식까지 겹치며 축산 물가가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할 경우 공급 부족으로 먹거리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지난 13일 전남 영암의 한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래로 19일(오전 8시 기준)까지 영암 9건, 무안 1건 등 모두 10건의 확진 사례가 확인되는 등 구제역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제역은 국내에선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된 질병이다. 소와 돼지, 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인 우제류의 입이나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16일에는 경기 양주에 있는 한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발생했다.
유통업계와 소비자 사이에선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전국으로 퍼질 경우 축산 물가가 요동칠 수 있다는 긴장감이 감돈다.
실제로 2010년 전국을 휩쓴 구제역 파동으로 350만마리의 소·돼지가 살처분되는 등 3조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하며 축산농가는 초토화됐다. 소비자는 불안심리로 한우 대신 돼지고기로 수요가 옮겨가며 한때 돼지고기 가격이 40% 이상 폭등했다.
19일 대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남구 주민 전모(60) 씨는 "(구제역 발생) 소식을 접하고 놀랐다"며 "예전에 구제역으로 고깃값이 치솟았을 땐 그냥 안 먹고 말았는데 요즘은 단백질 섭취를 위해 일주일에 2, 3번은 고기를 먹고 있어서 이번에도 육류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했다.
대구의 한 유통업체 관계자도 "최근엔 구제역에 대한 방역체계가 개선돼 과거와 같이 대량 살처분에 의한 공급 문제는 줄었다"면서도 "그럼에도 구제역 확산이 지속된다면 과거에도 소고기 소비가 닭이나 수산물 소비로 전이되는 모습을 보였던 것처럼 육류 소비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구제역으로 인한 한우 살처분 마릿수가 적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전날 경기 포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남 지역 소, 돼지, 염소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이번 주 완료할 예정"이라며 "항체 형성에 일주일이 걸려 그 안에는 확진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으나, 심각하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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