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구 경신고 올해 의대 75명 합격…전국 일반고 중 1위

입력 2025-03-18 16:53:20 수정 2025-03-18 22:00:29

의치한수 포함 전체 의학계열은 106명
학교 측 "졸업생 특강·멘토링 큰 도움"

경신고 전경
경신고 전경

대구 경신고가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의대 합격생 75명을 배출해 전국 일반계 고등학교 중 1위를 차지했다.

18일 경신고에 따르면 올해 입시에서 경신고 출신 입시생의 의대 합격 현황은 연세대 1명, 고려대 1명, 울산대 1명, 성균관대 6명, 경희대 2명 등 총 75명이다. 이른바 '의치한수'라고 불리는 의과대학, 치과대학, 한의과대학, 수의과대학 등 의학계열 합격 인원을 모두 포함하면 106명으로 늘어난다.

2024학년도 대입에서도 의대 합격자가 43명으로 대구 지역에서 가장 많았다. 서울대 의대 합격자는 4명으로 전국 최다였다. 올해는 의대 증원으로 30명 이상이 증가했다.

교육열이 뜨겁기로 유명한 대구 수성구에서도 경신고는 유독 두드러진 대입 결과를 자랑한다.

2025학년도에 대구 지역 재학생 수석과 차석을 배출했고, 2024학년도는 수능 전국 수석과 대구 지역 재학생 수석을 동시에 배출했다. 1995년 수능 전국 수석이자 도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저자인 장승수 씨가 경신고 졸업생(22회)이고, 2014년 수능 만점자 12명 중 4명이 모두 경신고 출신이었다.

경신고 학생들이 탐구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 경신고 제공
경신고 학생들이 탐구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 경신고 제공

이 같은 뛰어난 입시 결과의 배경에는 경신고만의 특색 있는 학교 프로그램이 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특히 선·후배 간의 끈끈한 애정과 관심을 바탕으로 수년간 지속되어 오는 학교 자체 프로그램인 '졸업생 진로진학특강'과 '졸업생 멘토링'은 학생들 사이에서 큰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다수 졸업생들은 자발적으로 학교에 찾아와 특강이나 개별적인 멘토링을 통해 후배들에게 고교 생활 노하우를 전수한다. 올해는 2024학년도 전국 수석으로 서울대 의예과에 입학한 이동건 씨와 2025학년도 대구 재학생 수석으로 성균관대 의예과에 입학한 강동훈 씨의 강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진수 진학부장은 "졸업생들이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자발적으로 강연에 참여해 시기별 학습 전략, 학생부 관련 활동, 면접 준비 방법 등 구체적인 조언을 공유한다"며 "강연 후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아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의대 재학생뿐만 아니라 의료인들이 찾아와 재능기부로 현직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학생들은 동문들이 있는 병원을 방문해 직접 의료 현장을 탐방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학생들이 희망하는 과목을 자체 예산으로 개설하는 '소인수과목', 교사들의 수업 능력과 진학지도 열정, 시기별 상담 및 학습 지도 활동 등이 비결로 꼽힌다.

김봉준 교장은 "전체 일반고 중 의대 합격생을 가장 많이 배출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입시 성적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 혁신을 시도해 학생들이 자기들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신고는 2011년 자율형사립고로 7년간 운영하고 2018년 다시 일반고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