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새론 측, 유튜버 이진호 고소…"김수현 교제, 자작극 조롱"

입력 2025-03-17 15:30:49 수정 2025-03-17 16:05:55

배우 김수현, 故 김새론. 골든메달리스트, 연합뉴스
배우 김수현, 故 김새론. 골든메달리스트, 연합뉴스
김새론 유족 측 법무법인 부유 부지석 대표 변호사가 17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유튜버 이진호 고소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소장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새론 유족 측 법무법인 부유 부지석 대표 변호사가 17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유튜버 이진호 고소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소장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고(故) 김새론의 유족이 17일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 운영자인 유튜버 이진호씨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김새론의 유족을 대리하는 부지석 법무법인 부유 대표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경찰청에 이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며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씨는 김새론이 2022년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이후 올해 2월 사망할 때까지 김새론에 관한 영상을 여러 건 유튜브에 올렸다.

유족 측은 이 가운데 김새론이 배우 김수현과 교제하지 않았는데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애를 암시하는 사진을 올려 '자작극'을 벌였다는 영상 내용이 허위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유족 측은 "끝없는 무시에 연락을 받기 위해 올린 사진을 이진호 유튜버는 자작 셀프 연애 사진이라 조롱했던 영상과 썸네일을 올렸다"라며 "이진호가 영상을 게재한 지난 1월 8일 김새론이 하루에만 극단적 선택 시도를 6회 이상했다"고 분노했다.

부 변호사는 "이씨는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을 부정하는 데서 나아가 고인이 이상한 여자로 비치게끔 허위사실을 유포해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게 했다"며 "향후 다른 영상들과 관련해 추가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족 측은 이런 허위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을 알릴 수밖에 없었고, 그러기 위해 과거 사진들을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며 "향후 김수현 측에 대한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기자회견에 동참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김세의 대표는 "유가족이 바라는 것은 김수현 측의 진정성 있는 공개 사과와 두 사람이 2015년부터 6년간 교제한 사실을 인정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가세연은 지난 10일 김새론 유족과의 통화를 인용해 김수현이 2015년 15살이었던 김새론과 6년간 교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과 김새론이 김수현에게 문자 메시지로 연락한 사진 등을 공개했다.

이에 김수현 측은 김새론과 교제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인이 된 이후 1년여간 교제했으며 미성년자 시절부터 사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연예 전문 기자 출신 유튜버들의 무분별한 사생활 폭로를 제재해달라는 국민청원도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국회 논의 대상에 올랐다. 이날 국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시작된 '연예 전문 기자의 유튜브 채널 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연예인 자살 등의 피해 예방을 위한 국회 차원의 강력한 제재 요청에 관한 청원'은 동의 수 5만6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30일 이내에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