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최민정, 세계선수권 1,500m 우승…올림픽 티켓도 확정

입력 2025-03-17 08:36:07

김길리 1,500m 동메달…남자 대표팀은 개인전 '노메달' 부진
남자 계주 동메달 추가…한국 대표팀, 금 1개·동 2개로 마무리

질주하는 최민정(맨왼쪽). 로이터=연합뉴스
질주하는 최민정(맨왼쪽).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이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최민정은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5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7초13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우승으로 여자 대표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대회 '금빛 질주'를 맛본 최민정은 2025-2026시즌 여자 대표팀 자동 선발권과 더불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도 품에 안았다.

함께 결승에 진출한 김길리(성남시청·2분27초257)는 준우승을 차지한 코트니 사로(케나다·2분27초194)에 이어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대표팀은 최민정의 금메달로 자존심을 세웠지만, 남자 대표팀은 이날 1,000m 준결승에서 장성우(화성시청), 김건우(스포츠토토), 박지원(서울시청)이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이번 대회 '개인전 노메달'을 확정해 아쉬움을 남겼다.

남자 대표팀은 그나마 계주 5,0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따내 체면치레했다.

지난달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동계 아시안게임에 집중하며 금메달 6개·은메달 4개·동메달 3개의 뛰어난 성적표를 남겼던 남녀 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선 금메달 1개·동메달 2개에 그쳤다.

김길리를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남녀 선수들은 4월에 예정된 2025-2026 국가대표 1∼2차 선발전을 거쳐 태극마크 획득과 올림픽 출전에 도전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4월 국가 대표 선발전에서 남녀 대표팀 각 8명씩을 선발하고, 이 가운데 선발전 성적 남녀 상위 5명씩이 올림픽 무대에 나설 예정이다. 최민정은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로 대표 선발전 과정을 통과했다.

전날까지 메달을 따내지 못했던 한국 대표팀은 이날 최민정과 김길리가 여자 1,500m에서 나란히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해 무관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최민정은 15일 치러진 여자 1,000m 결승에서 5위에 그친 아쉬움을 가득 품고 1,500m 결승에 나섰다.

출발 신호와 함께 중하위권에서 레이스를 펼친 최민정과 김길리는 8바퀴를 남기고 속력을 끌어올렸고, 최민정은 단숨에 선두로 나섰다.

레이스 중후반 사로에게 잠시 1위 자리를 내준 최민정은 4바퀴를 남기고 스퍼트를 펼쳐 1위를 되찾았고, 김길리 역시 하위권 선수들의 혼전을 틈타 3위로 뛰어올랐다.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스피드 경쟁에 나선 최민정은 간발의 차로 사로를 따돌리고 금빛 질주를 마쳤고, 김길리는 동메달을 따냈다.

여자 500m 준결승에 출전한 최민정은 2조에서 3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해 추가 메달을 놓쳤다.

전날까지 개인전 메달 획득에 실패한 남자 대표팀은 이날 1,000m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정성우와 박지원은 페널티를 받고 실격되고, 김건우는 3위에 그치며 결승 티켓을 확보하지 못해 개인전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에 박지원, 장성우, 김건우, 이정수(서울시청)가 나서 6분41초92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캐나다(6분41초271)와 중국(6분41초840)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