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공간 해소 노력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 구축에 주력
대게 확보 위한 예산 증액과 키오스크 도입 등 올해 새로운 시도 '성공적'
지루한 교통 체증 등 우려할만한 수준의 불편은 없었다.
14일 영덕군 강구면 해파랑공원 일대에서 열린 제 28회 영덕대게축제 현장.
오전부터 영덕경찰서가 주축이 돼 모범운전자, 자원봉사자 등 500여 명의 안전요원들이 축제장 곳곳에서 차량을 통제하고 흐름을 바로잡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또 해파랑공원 일부를 주차 공간으로 만들면서 인근 도로변과 합쳐 800여대의 차량을 소화했다.
또 창포리 '신태용 축구공원' 등을 임시주차시설로 만든 뒤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관광객들을 분산했다. 또 영덕을 찾는 관관객들의 발길이 잦은 강구역 등 주요 거점에도 기차시간에 맞춰 버스를 배차했다.
예년과 달리 축제장을 찾는 길과 주차가 다소 쉬워지면서 관광객들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대구에서 가족과 이곳은 찾은 전민찬(50·황금동)씨는 "강구항 길목에서 축제장으로 이어지는 신나는 퍼레이드가 매우 인상 깊었다"며 "특히 가족과 함께 즐긴 대게낚시체험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다. 또 살이 꽉 찬 대게를 직접 잡아 맛보는 즐거움이 다른 축제에는 볼 수 없는 특별함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축제장 내 다양한 먹거리를 준비한 텐트에는 일부 코너가 오후 4시가 넘기 전 준비한 음식을 모두 팔아 치우는 등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영덕군은 이번 축제를 위해 관광객 편의 확보에 보다 많은 공을 들였다.
가장 인기가 많은 대게낚시체험의 경우 고향사랑기부제몰을 통해 예약을 미리 받았기에 대기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고, 이에 참여폭도 더 늘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대게 통발잡이 체험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얼굴에서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꼬여있는 통발 줄을 당겨 대게를 잡는 이 프로그램은 지역특산품까지 덤으로 획득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았다.
김수민(25·서울 방배동)씨는 "남자친구와 통발잡이 체험을 해봤는데, 너무 신나고 재밌었다"며 "영덕이 작은 어촌 마을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와서 보니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너무 많아 놀랐다. 특히 또래로 보이는 친구들이 꾸민 공연을 보며, 영덕이 가진 젊은 힘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이날 축제장의 백미는 단연 영덕군민과 관광객 등 600여명이 한데 어울려 한바탕 어깨춤을 춘 영덕대게 퍼레이드다. 젊은이들은 북을 신나게 치며 신명나는 소리를 냈고,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추임새와 어깨춤을 추며 흥을 돋웠다. 관광객들도 손뼉을 치며 영덕군민과 하나가 됐다.
이번 축제의 변수는 날씨. 이날 바다에서 불어오는 엄청난 바람 탓에 야외 프로그램 참여가 다소 어렵긴 했지만 군민들과 관광객이 손잡고 만들어내는 '축제 온도탑'은 후끈 했다.
영덕군은 더 나은 행사를 만들기 위해 예산을 지난해보다 2억원 늘여 8억5천만원 투입했다. 강구수협을 통해 품질좋은 대게확보를 투명하게 했고, 키오스크를 도입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왔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올해 축제는 날씨가 뒷받침해주지 않아 아쉬운 점은 있지만 그간 열심히 준비한 만큼 분명 성과가 기대된다"며 "먹고 체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영덕의 진가를 제대로 만끽하고 가셨으면 한다"고 했다.
축제는 17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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