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 중 1명 치매 환자…2026년엔 100만명 진입 추정

입력 2025-03-15 15:30:00

'경도인지장애'는 300만명 육박…유병률 28.42%
치매 유병률은 소폭 줄었으나 경도인지장애는 늘어

치매 검사 중 하나인 도형그리기.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치매 검사 중 하나인 도형그리기.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23년 치매역학조사'에서 치매 유병률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인세대 진입 인구가 늘어나는 등 구조적 변화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복지부의 치매역학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9.25%는 치매를 앓고 있고, 28.42%는 인지능력이 저하돼 치매로 악화할 위험이 있는 '경도인지장애'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치매 유병률은 앞선 2016년 같은 역학조사의 9.50% 대비 0.25%포인트 감소했다. 소폭이나마 줄어든 데에는 1차 베이비붐(1955∼1963년) 세대의 노년기 진입, 노인 세대의 교육 수준과 건강 행태 개선 등이 이유로 꼽혔다.

65세 이상 인구 전체가 많아지면서 이 중 치매 환자 수의 비율을 추려내는 유병률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또 65세 이상 노인의 고등학교 졸업 이상 비율이 2017년 24.8%에서 2023년 38.25%로 교육 수준이 높아졌고, 음주와 흡연 습관 등도 점진적으로 개선된 영향도 있다.

반면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8.42%에 달해 2016년 22.25% 대비 6.17%포인트 증가했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 언어능력 등 인지기능이 뚜렷하게 저하돼 있으나 일상생활 수행 능력은 보존돼 치매가 아닌 상태를 칭한다. 의료계에서는 경도인지장애의 10∼15%가 치매로 진행된다고 본다.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이 높아진 건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진단 기준이 세분화됐고, 치매 조기 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치매로 악화하기 이전 단계에서 진단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치매 유병률이 소폭 떨어졌으나 절대적인 환자 수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5년 기준 치매 환자 수는 97만명(유병률 9.17%)이고, 100만명을 넘는 시점은 2026년으로 예상됐다. 이후 2044년에 200만명을 넘겨 2059년에 234만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추정됐다. 치매 고위험군인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는 2025년 298만명(유병률 28.12%)으로 300만명에 육박하고, 2033년에는 400만명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무경 중앙치매센터 팀장은 "노인의 특성과 건강 행태 등에 따라 국내 장래 인구 추계가 달라지면서 치매 환자 100만명 진입 시기도 바뀌었다"며 "치매 유병률은 2045년까지는 10% 내외로 유지되고, 환자 수가 정점을 찍는 2059년에는 약 12∼13% 정도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