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권 의대 "안 돌아오면 제적"…대구권 의대는 설득부터

입력 2025-03-12 15:17:39 수정 2025-03-12 21:10:23

증원 없었던 서울 8개 의대 학장들은 뜻 모아 강공 드라이브
대구권 의대 "학생 설득 작업 계속…다음 주 지나면 다른 방법 모색"

7일 대구 시내의 한 의과대학병원에서 환자가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정부는 이날 3월 내 의대생들이 전원 복귀할 경우 2026학년도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천58명으로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7일 대구 시내의 한 의과대학병원에서 환자가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정부는 이날 3월 내 의대생들이 전원 복귀할 경우 2026학년도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천58명으로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서울권 의대들이 학생들에게 "이달 안에 복학하지 않으면 제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대구권 의대들은 학생을 대상으로 '엄포' 보다는 다음주까지 '설득'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서울권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의대생 미복학시 제적 통보가 확산될 경우 대구권 의대들도 불가피 할 전망이다.

12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대구권 의대들은 교육부의 정원 동결 발표 이후 지난 10일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서고 있다.

서울권 의대들이 "학생들이 오는 3월 27일까지 수업에 복귀하지 않으면 학칙에 따라 미등록 제적 또는 유급 처리가 될 수 있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구권 A의대 학장은 "제적이나 유급으로 엄포를 놓는 게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맞는 방법인지에 대한 고민도 있어서 학생들을 좀 더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려 한다"며 "다음 주까지 계속 학생들을 만나 복귀를 설득하겠지만 교육부가 제시한 이달 말이 다가오면 또 다른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의대 학장은 "학생들을 설득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바로 복귀하겠다는 시원한 답을 주는 경우는 없었다"며 "서울 지역 의대 학장들이 먼저 행동을 취했으니 전반적으로 어떤 흐름이 이어질지 학생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증원 취소'라는 성과를 거둔 만큼 하루빨리 교육·의료현장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C의대 교수는 "학생들과 전공의들이 관철시키고자 하는 요구사항 중에는 시간이 필요한 내용들이 많고 환자와 국민들의 인내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음을 그들이 알아야 한다"며 "일단 의대생들은 수업에 복귀하고 선배 의사들과 함께 요구안들을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게 먼저라고 본다"고 조언했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대 의대 학장은 '학생 및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 안내문을 통해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더 이상 미루거나 주저할 시간이 없다"며 학생들의 복귀를 호소했다.

연세대, 고려대도 이미 같은 방침을 학생들에게 통보했고, 가톨릭대, 경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다른 서울권 의대 또한 같은 방침을 공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에 위치한 차의학전문대학원도 재학생과 신입생 전원에게 이달 말까지 수업 미복귀 시 유급이나 제적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서한과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