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서 '라방'하던 여성 피살…"범인 접니다" 태연하게 손든 40대男

입력 2025-03-12 07:34:27 수정 2025-03-12 07:43:48

일본 도쿄 신주쿠의 한 거리에서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이던 20대 여성이 피살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NHK
일본 도쿄 신주쿠의 한 거리에서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이던 20대 여성이 피살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NHK

일본 도쿄 신주쿠의 한 거리에서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이던 2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12일 현지 매체 NHK,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55분쯤 신주쿠 다카다노바바역 인근 거리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2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피해 여성은 목 등 부위를 여러 번 찔렸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약 1시간 만에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한 남성을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범인은 누구냐"고 묻는 경찰에게 손들며 "접니다"라고 태연하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해자는 일본의 인터넷 방송 서비스 후왓치에서 활동하는 인기 스트리머 '모가이 아이'로, 그는 실시간 스트리밍을 진행하던 중 변을 당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도치기현 오야마시에 거주하는 42세 남성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피 묻은 13cm 길이의 서바이벌 나이프를 압수했으며, 이후 가방에서 추가로 흉기 한 자루가 더 발견됐다.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죽일 생각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피해자에게 200만엔(약 2000만원)을 빌려줬는데 돌려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주요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격한 점을 봤을 때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HK방송에 따르면 인근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한 목격자는 "갑자기 소란스러워 거리로 나가보니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여성이 있었다"며 범행 후 용의자가 침착해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옆에 쓰러진 여성을 내려다보고 있었다"며 "남성이 침착하게 여성에게 무언가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증언했다.

또 현장을 목격했다는 한 택시 기사는 "쓰러져 있는 여성을 (남성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며 발로 차고 있었다"며 "피투성이 여성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