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R의 공포'…투자 심리 위축, 美 증시 급락

입력 2025-03-11 18:19:11 수정 2025-03-11 20:39:5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와 무기를 앞세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와 무기를 앞세워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트럼프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전세계 경제를 나락에 빠트리고 있다. 경기 침체를 감수하더라도 예측 불가능한 수준의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투자 심리마저 얼어붙었다.

10일(미국 동부시간) 미국 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공포에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경기 침체를 불사하고도 고율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월가 대형은행도 미국 경제의 침체 진입 확률이 높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체이스은 미국 경기 침체 진입 확률을 30%에서 40%로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이날 종전 2.4%에서 1.7%로 낮췄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12개월 내 경기침체 확률을 종전 15%에서 20%로 높였다. 모건스탠리는 이미 지난주에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낮춘 바 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향후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이 50%에 가깝다고 예측했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역시 미국 현지 경기 하락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장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적용을 앞두고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본부장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동맹국 모두 예외가 없는 상황이다. 추이를 살펴봐야겠지만 관련 업계 기업의 수익성에 악영향이 예상된다"며 "철강 알루미늄의 경우 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만큼 기계 부품 등 타업종도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