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해상운송비 4개월 연속 하락세…트럼프 관세 여파

입력 2025-06-16 13:04:25

동부행 562만원·서부행 518만원
수출물량 위축에 운임 내림세

한국의 5월 수출이 작년보다 1.3% 감소하면서 수출 증가율이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핵심 주력 상품인 반도체 수출은 역대 5월 최고치를 기록해 양호했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에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대미 수출이 전달에 이어 감소했다. 사진은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의 5월 수출이 작년보다 1.3% 감소하면서 수출 증가율이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핵심 주력 상품인 반도체 수출은 역대 5월 최고치를 기록해 양호했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에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대미 수출이 전달에 이어 감소했다. 사진은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해상 운송비가 넉 달 연속 하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대미 수출 물량이 위축되면서 운송비 하락세가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청이 16일 발표한 '2025년 5월 수출입 운송비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에서 미국 동부로 향하는 해상 수출 컨테이너의 2TEU(40피트 표준 컨테이너 1대)당 운송비용은 평균 562만6천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보다 1.4% 하락한 것으로, 2월 이후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서부행 해상운임도 평균 518만1천원으로 전월 대비 6.3% 떨어졌다. 유럽연합(EU)행 운임은 389만5천원으로 1.7%, 일본행 운임은 67만2천원으로 4.0% 각각 하락했다.

관세청은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수출이 위축되면서 해상 운송비용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아시아 지역으로의 운임은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행 해상운임은 73만8천원으로 전달보다 3.6%, 베트남행은 173만6천원으로 2.6% 각각 올랐다.

수입 운임에서도 미국발 화물의 운임 하락이 두드러졌다. 미국 서부 발 해상 수입 운임은 평균 263만9천원으로 전월보다 9.5% 떨어졌다. 중국(118만5천원·5.4%↓), 일본(104만6천원·11.8%↓), 베트남(115만4천원·5.5%↓) 등도 하락했다.

다만 미국 동부 발 수입 운임은 176만7천원으로 8.4%, EU 발은 112만원으로 5.3% 각각 상승했다.

항공 수입 운임의 경우 미국(㎏당 5천255원·10.7%↓), EU(4천295원·16.7%↓), 일본(1천861원·4.4%↓), 베트남(4천429원·5.6%↓)이 하락한 반면, 중국(3천983원)은 25.7% 급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