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아들·며느리에 공범까지 줄줄이 '마약 혐의' 입건

입력 2025-03-11 09:16:34 수정 2025-03-11 09:26:00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 연합뉴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아들 부부가 액상 대마를 구하려다 적발된 가운데, 이 의원 아들의 지인도 공범으로 지목된 후 피의자로 입건됐다.

지난 10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 사건과 관련해 이 의원의 30대 아들과 며느리, 범행 당시 동승자, 그리고 이 의원 아들의 지인 A씨 등 총 4명의 피의자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범행 현장에는 없었지만 경찰이 수사를 통해 신원을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이 씨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서울 서초구 주택가 화단에 묻힌 액상 대마를 찾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다.

당시 아내 등 2명을 태운 렌터카를 타고 범행 현장을 찾았으며, 이에 이 씨의 아내와 다른 동승자도 함께 입건됐다.

이 씨는 적발 당시 시행한 마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그러나 마약 투약을 의심하고 있는 경찰은 이 씨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과수에 의뢰한 상태다.

이 씨는 과거에도 대마 관련 혐의로 검찰에서 불기소된 기록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경찰 치안정감 출신의 3선 의원이다. 이 의원은 2월 28일 언론 보도 전까지 아들의 사건을 몰랐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 씨의 신원 특정 뒤 체포까지 53일이 걸리며 '늑장 수사'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특정한 뒤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소재 파악과 추적, 공범을 수사하는 과정이 있었다"며 "정치인 아들과 관련된 수사이지만 통상적 절차에 따라 수사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서초경찰서 마약 팀이 당시 다른 건들도 수사 중이었다. 여타 마약 사건 13건과 피의자 15명을 수사했고 12건을 구속했다"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 아주 열심히 수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씨가 이철규 의원의 아들인 것을 인지한 시점에 대해서는 "2월 25일 피의자를 체포했고 2월 26일에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치인 아들이라고 인지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당은 논평을 통해 이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가족의 마약 범죄라는 중대 범죄 의혹으로 강원도민의 얼굴에 먹칠하고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이철규 의원이 도민께 사죄할 수 있는 길은 의원직 사퇴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