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통' 압도적 지지로 집권 자유당 대표로 선출
이번주 총리 취임, 對美 관세전쟁 해법 주목
조기총선 체제로 곧 전환, 이르면 4월말~5월초 선거
캐나다의 새 강성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미국의 51번째 주 발언)에 의해 구겨진 나라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집권 여당인 자유당은 9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뒤를 이을 새 당대표로 마크 카니(59) 전 캐나다중앙은행 총재를 선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당당히 맞설 것을 선포했다.
카니 전 총재는 이날 발표된 당대표 선거 결과, 85.9%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차기 당대표로 선출됐다. 캐나다에선 단독 과반의석을 차지하거나 연립내각을 구성하는 최다 의석 정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카니 신임 대표는 이번 주 트뤼도 총리의 뒤를 이어 24번째 캐나다 총리로 공식 선출된다. 늦어도 오는 10월 말 이전에 치러지는 총선 때까지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위협에 대응하며 캐나다 새 행정부를 이끌게 된다.
카니 대표는 이날 첫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의 경제를 약화하려 시도하는 누군가가 있다"며 "우리는 그가 성공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의 정부는 미국이 우리에게 존중을 보여줄 때까지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뤼도 총리는 지난 1월 후임이 정해지는 대로 당대표 및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2015년 11월부터 9년 넘게 캐나다의 총리직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고물가와 주택가격 상승, 이민자 문제 등으로 국민 불만이 누적되면서 트뤼도 총리에 대한 지지도는 최근 2년여간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연립내각을 구성해온 동맹 세력들이 잇따라 등을 돌리고 집권 여당이 다음 총선에서 패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트뤼도 총리는 정치적으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캐나다는 오는 10월에 정기 총선을 앞두고 있지만, 현직 의원 신분이 아닌 카니 대표가 선거운동 기간 조기 총선 필요성을 시사함에 따라 캐나다는 곧장 조기 총선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당내 소식통을 인용해 카니 대표가 몇 주 안에 조기 총선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달 중 조기 총선을 요청할 경우 캐나다는 이르면 4월 말 내지 5월 초 선거를 실시할 가능성이 커진다.
카니 대표는 현역 의원이 아니더라도 법적으로 총리로 취임할 수 있지만, 캐나다 정치 관행을 고려할 때 가능한 한 이른 시일에 의원직을 확보해야 한다. 때문에 차기 총선에서 승리해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 그의 정치적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첫 과제로 꼽힌다.
한편,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인 카니 대표는 2008년 2월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로 취임해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비교적 성공적으로 캐나다 경제를 방어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댓글 많은 뉴스
민주당 "검찰총장, 시간 허비하며 '尹 석방기도' 의심돼"
홍준표 "尹탄핵 기각되면 혼란, 인용되면 전쟁…혼란이 나아"
이낙연 "조기 대선 시, 민주당은 이재명 아닌 다른 인물 후보로 내야"
尹 석방…광장의 함성, 절차적 민주주의 되살렸다
검찰, 법원 '구속취소'에 尹 석방지휘 여부 "계속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