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세계여성의 날, 피앰아이 설문, 女 결혼·출산에 더 소극적 "경제적 부담과 경력 단절 우려"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에 더 소극적이라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워킹맘들은 육아와 업무 경력을 병행해 이어가기가 부담스러워 일을 그만둘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려 출산율 강화 정책과 함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에 대해 남성보다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부담과 경력 단절에 대한 우려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피앰아이의 조사 결과, 결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6.4%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적 응답은 11.3%, 중립적인 입장은 52.3%로 조사됐다.
이는 2023년에 진행된 동일 조사 대비 긍정 응답(37.5%)이 소폭 감소하고, 부정(12.9%)과 중립(49.6%) 응답이 증가한 결과다.
성별로 살펴보면, 결혼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이 8.5%, 여성은 14.1%로 나타났다.
중립적인 입장을 보인 비율도 남성(45.1%)보다 여성(59.5%)이 높아, 여성들이 결혼에 대해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대 여성의 경우, 부정적 응답이 17.3%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혼자 사이에서도 성별 인식 차이가 두드러졌다. 기혼 남성 중 결혼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54.7%였으나, 기혼 여성은 32.3%에 그쳤다. 이는 결혼 후 경험한 현실적 요소들이 여성들의 결혼 필요성 인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결혼을 고려하지 않는 비율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미혼 남성 중 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49.4%였으며, 이 중 "현재는 계획이 없지만, 미래에는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19.9%, "현재도 미래도 결혼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29.5%였다.
반면, 미혼 여성의 경우 현재 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64.6%에 달했다. 특히 "현재도 미래도 결혼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여성의 비율은 47.4%로, 남성(29.5%)보다 크게 높았다.
결혼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 남성은 주택 마련과 결혼 비용 등 경제적 부담(26.9%)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반면, 여성은 '혼자사는 것이 더 행복할 것 같아서'(41.9%)의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는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여성들 사이에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혼뿐만 아니라 자녀 계획에 대해서도 여성들이 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기혼 여성 중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69.2%로, 기혼 남성(53.0%)보다 높았다. 2023년 조사에서는 자녀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남성 50.0%, 여성 55.3%로 나타난 바 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도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 40.0%, 여성 50.0%로 차이가 나타났다. 결혼 적령기인 30대에서도 자녀 계획에 대한 인식 차이가 두드러졌다.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 32.1%, 여성 49.1%로 나타났다.
여성 응답자들은 자녀를 계획하지 않는 이유로 '양육 비용 부담'과 '자아 실현을 위해 삶을 희생하고 싶지 않다'는 점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경력 단절에 대한 우려도 중요한 결정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피앰아이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직장 여성들의 현실과 여성 리더십 확대를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워킹맘들은 경력 유지에 대한 고민이 크며, 보다 유연한 근무 환경을 가장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워킹맘들이 퇴사를 고민하는 주요 이유로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심리적·체력적 부담'(26.3%)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부족해서'(17.0%), '자기 계발 및 재충전 기회 부족'(9.2%) 순이었다. 또한 '퇴근 눈치보기', '아이 관련 업무 집중도 저하', '학부모 네트워크 형성의 어려움' 등도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반면, '퇴사를 고민한 적이 없다'는 응답도 17.7%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 리더 비율이 적절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부족하다'는 응답이 37.5%로 집계됐다. 이를 성별로 나누어 보면, 남성 응답자의 22.8%가 부족하다고 본 반면, 여성 응답자는 52.2%로 절반 이상이 여성 리더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성별에 따른 인식 차이가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여성이 리더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로는 '가사 및 육아 부담'(35.9%)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 이어 '조직 내 문화 및 구조적 장벽'(19.9%), '사회적 편견'(13.9%)이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 네트워크 및 멘토링 부족', '롤모델 부재' 등의 문제도 중요한 도전 과제로 인식됐다.
여성 리더를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는 '성별에 관계없는 공정한 기회 제공'(28.0%)이 최우선으로 꼽혔다. 이어 '가사 및 육아 분담 개선'(26.1%), '사회적 인식 변화'(17.0%), '기업 내 여성 승진 기회 확대'(9.5%), '여성 리더십 교육 및 멘토링 강화'(8.1%), '법·제도적 지원 강화'(6.4%), '여성 네트워크 및 커뮤니티 활성화'(1.8%) 순으로 나타났다.
피앰아이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결혼과 출산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 변화가 여성들의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경제적 부담과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확산되면서, 결혼과 자녀 계획에 대한 기존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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