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있는 남자 덮쳐 임신부터"…기초수급자 엄마의 강요

입력 2025-03-06 21:16:16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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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생활수급자인데도 계획 없이 소비하고, 능력 있는 남자를 꾀어보라고 강요하는 어머니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5일 '기초생활수급자 엄마가 싫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엄마는 소비를 할 때 무계획적으로 한다. 보통 그 달에 수입이 들어오면 어디에 쓸지 생각해두고 계획적으로 쓰는데, 저희 엄마는 갑자기 차가 사고 싶다며 가진 돈 전부 털어 중고차 매장 가서 덜컥 350만원짜리 차를 사온다. 내야 할 공과금도 연체하고 월세도 안 낸다"고 밝혔다.

이어 "갑자기 운동해야겠다고 실내자전거를 덜컥 사오거나 쇼파를 사온다. 지인들 앞에서 호탕한 척 고깃집 음식값 30만원을 결제하기도 한다"며 "여유 있는 집에서 이러면 상관없겠지만, 기초생활수급자라 한 번씩 이러면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A씨의 어머니는 직원 8명 정도 되는 스타트업에서 사무보조로 일하고 있는 딸에게 30대 후반 미혼인 사장을 꾀어보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A씨는 "저와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사장님은 서울대 출신에 능력 있는 사업가인데 나 같은 여자를 왜 만나겠냐고 해도 덮치면 안 넘어올 남자 없다고 일단 임신부터 하라고 한다. 남자는 다 똑같다고 유혹하면 다 넘어온다더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엄마가 다리를 다쳐 같이 병원에 갔는데 거기서도 진료실에서 의사가 너를 보는 눈이 심상치 않다고 한번 꾀어보라 한다"며 "'내가 니 나이면 능력 있고 돈 많은 남자 100명은 꼬셨겠다고 답답하다'고 한다"고도 덧붙였다.

A씨는 "원래 대학을 가려했지만 엄마 때문에 바로 취업했다. 몇 년 뒤에는 대학도 가고 해외여행도 가고 싶어서 매달 50만원은 저축하고 50만원은 생활비로 쓴다"며 "1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엄마 주는데, 엄마는 그것도 불만이다. 요즘 대학 나와봐야 취직도 안되는데 대학가서 뭐하냐고 투덜댄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 인생을 생각하면 너무 불쌍하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엄마 때문에 제 인생도 망가지는것도 같고 정말 엄마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