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꽃게밥', '비명계 檢거래설'…이재명 대표 발언 거듭 논란

입력 2025-03-06 16:40:30 수정 2025-03-06 21:25:56

"당내 비명계와 검찰이 체포동의안 가결 짰다"
"내란의 밤 계속됐다면 연평도 바다에서 꽃게밥 됐을 것"
한국 엔비디아 발언 두고 여당과 "문맹" 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홍보관을 찾아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과 전재수 의원과 함께 부산신항과 북극항로 개척 설명을 들은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홍보관을 찾아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과 전재수 의원과 함께 부산신항과 북극항로 개척 설명을 들은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설화(舌禍)를 일으키며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3‧1절 탄핵 찬성 집회에서 국회가 비상계엄을 해제 않았다면 자신은 연평도 바닷가에서 꽃게밥이 됐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것에 이어 비명(비이재명)계 일부가 검찰과 모의해 자신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을 가결했다고 주장했다.

6일 비명계 잠룡인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 대표가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한 말을 듣고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며 "국민 통합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해 놓고 당내 분열부터 조장하는 이 대표의 본모습은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전날 매불쇼에 출연해 21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던 일을 언급하며 "당시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벌인 일과 당내 움직임 등을 맞춰보니 당내 일부(비명계)와 검찰이 다 짜고 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이 대표 측근은 "지난 공천이 '비명횡사'가 아닌 '혁명공천'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던 취지"라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발언이 정치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다시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이 대표의 발언은 거듭 논란을 일으키는 중이다. 앞서 지난 1일 이 대표는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해 "내란의 밤이 계속됐더라면 연평도 바닷속 어딘가쯤에서 꽃게밥이 됐을 것"이라고 발언해 공분을 일으켰다.

제2연평해전과 포격전 유가족들은 이 대표의 이른바 '연평도 꽃게밥' 발언에 "연평도는 장병들이 목숨을 걸고 지킨 민감한 군사지역인데 굳이 이 지역을 거론한 의도가 무엇이냐"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아울러 지난 4일에는 이 대표가 여권을 향해 "AI 문맹 수준의 식견"이라고 비꼬고 나서면서 여당의 비난을 샀다.

이 대표가 민주당 정책연구기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생겨 지분의 70%는 민간이 갖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말하자, 여당 의원들이 "반기업적 행태"라고 비난했고 이에 이 대표는 "무식하다"며 받아쳤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상속세 완화 등 중도 행보로 벌어놓은 점수를 잃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이 대표의 발언들이 오히려 지지율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