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이달 말까지 스쿨존 불법주정차 집중단속 나선다

입력 2025-03-06 16:47:22

기동 단속반 주 2회→4회로 확대 운영
등·하교 시간대 전체 스쿨존 724곳 대상

2019~2023년 시간대별 어린이 보호구역 내 어린이 보행사상자(사망+부상) 및 사망자 비율(%). 한국도로교통공단 제공
2019~2023년 시간대별 어린이 보호구역 내 어린이 보행사상자(사망+부상) 및 사망자 비율(%). 한국도로교통공단 제공

대구시가 새학기를 맞아 어린이 보호구역(이하 스쿨존)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불법 주정차 집중단속에 나섰다.

시는 오는 31일까지 오전 7~9시 등교시간과 오후 2~5시 하교시간에 대구 전체 스쿨존 724곳을 대상으로 불법 주정차 집중 단속을 벌인다고 6일 밝혔다.

집중 단속이 예정된 스쿨존 724곳은 ▷초등학교 243곳 ▷유치원 307곳 ▷보육시설 163곳 ▷특수학교 10곳 ▷학원 1곳 등이다. 구‧군별로는 중구 27곳, 동구 104곳, 서구 44곳, 남구 38곳, 북구 135곳, 수성구 104곳, 달서구 166곳, 달성군 89곳, 군위군 17곳 등이다.

시는 기동단속반을 기존 주 2회에서 주 4회로 운영을 확대해 최근 3년 내 교통사고가 발생한 초등학교 46곳에 단속반을 투입한다. 초등학교 46곳 중에는 대구에서 스쿨존 사고 비중이 가장 높았던 달서구가 21곳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대구시와 별개로 9개 구·군은 올해 고정형 폐쇄회로(CC)TV 신규 설치시 스쿨존 우선 설치를 검토한다. 현재 대구 스쿨존 724곳 중 CCTV가 있는 곳은 328곳 뿐이다. 대구시는 2022년 4만565건이었던 초등학교 앞 교통단속건수가 그해 6월 CCTV 설치 후 지난해 2만4천97건으로 2년 새 40.6% 감소하는 등 설치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외에 구군은 지난달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면도로와 같은 취약지와 불법 주정차가 잦은 곳단속을 집중할 예정이다. 대구에서는 지난달 21일 달서구 어린이집 인근 스쿨존에서 한 좌회전 차량이 초등학생 들이받으며 사망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다.

시는 이번 집중단속에 대해 학기 초 새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분위기가 고조되는 만큼 어린이 교통사고 위험이 유독 높은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불법 주정차의 경우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 시야를 방해해 사고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도로교통공단이 2019~2023년 전국 스쿨존 내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어린이 보행 사상자 75.3%는 도로 횡단 중 발생했다.

같은 기간 스쿨존에서 보행 중 교통사고로 어린이 16명이 사망하고 1천917명이 다쳤다. 사고는 오후 2~6시에 초등학교 저학년에 더 많이 발생했고 평일보다는 주말 앞둔 금요일 사고가 많았다.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 횡단보도 외 횡단 중 사상자가 77명으로, 타 학년에 비해 많이 발생했다.

신규원 대구시 교통정책과장은 "신학기를 맞이해 기존에 실시하던 어린이보호구역 주변 주정차 단속을 강화해, 어린이 보행 안전을 확보하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학년별 어린이 보호구역 어린이 보행사상자(사망+부상) 비율(%). 한국도로교통공단 제공
학년별 어린이 보호구역 어린이 보행사상자(사망+부상) 비율(%). 한국도로교통공단 제공

5일 대구 중구 수창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자동차가 운행을 하고 있다. 최근 6년간 대구경북 지역의 스쿨존에서 가장 많은 과속·신호위반이 적발된 곳은
5일 대구 중구 수창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자동차가 운행을 하고 있다. 최근 6년간 대구경북 지역의 스쿨존에서 가장 많은 과속·신호위반이 적발된 곳은 '수창초등학교 부근'으로 나타났다. 이곳에서 무인단속 카메라를 통해 총 5만9천854건의 교통법규 위반이 적발됐다. 전국에서는 최다 단속 지점 2위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