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우선주의와 대비…"中, 글로벌사우스 영향력 키우기 위한 의지"
중국이 올해 외교예산 증액폭을 국방예산보다 많은 8%대로 대폭 상향했다. 이는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대비되는 것으로, 개발도상국 등에 대한 지원을 통해 국제적 리더 국가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전날 열린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 격) 개막식 보고에서 올해 외교예산을 지난해보다 8.4% 늘린 645억600위안(약 12조8천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작년 6.6%에서 증액폭을 늘린 것으로, 3년 연속 7.2% 늘린 국방비보다 증가율이 높았다.
특히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 기조도 변화됐다. 작년 '강화'에서 올해 '중점 프로젝트 추진'으로 바뀐 것. 중국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한층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또 올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열병식 등 다양한 외교행사를 주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외교 중시 기조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하고 각종 국제기구에서 발을 빼는 가운데 나왔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전인대 개막식 정부업무보고에서 "독립·자주적인 평화 외교정책을 견지하고 평화 발전의 길을 계속 걸을 것"이라면서 "국제적 공정성과 정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국제 사회의 다른 회원국들과 협력해 평등하고 질서 있는 다극적 세계와 포용적인 경제적 세계화를 촉진하고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의 개혁과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왕웨이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중국의 외교예산 증액과 관련해 "중국이 자국 경제에 집중하면서 국제적 측면에서 더 많은 공공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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