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살해했다"…한강서 목숨 끊으려 한 父子, 간병 살인이었나

입력 2025-03-05 12:20:08 수정 2025-03-05 14:29:53

경찰 자료사진. 매일신문 DB
경찰 자료사진. 매일신문 DB

80대 아내를 살해한 뒤 한강에 투신한 남편과 그의 아들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이들이 오랜 시간 간병 노동에 내몰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80대 남성 A씨와 아들 B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전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던 80대 여성 C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C씨는 A씨의 아내이자 B씨의 어머니였다.

부자는 범행을 저지른 뒤 오후 8시30분쯤 서울 잠실한강공원 인근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행인의 신고로 구조됐다. 구조 직후 이들은 경찰에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주거지에서 숨져 있는 C씨를 발견하고 두 사람의 신병을 확보했다.

C씨는 생전 거동을 아예 못 할 정도로 병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 등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