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서 '절뚝절뚝' 트럼프, 건강이상설 확산

입력 2025-03-04 21:32:46

지난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의 골프장에서 촬영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엑스
지난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의 골프장에서 촬영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엑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부자연스럽게 걷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 내 골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골프 카트에서 힘겹게 내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다.

골프 카트에서 내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 다리가 눈에 띄게 구부러져 있고, 발을 땅에 내디딘 후에도 한동안 오른쪽 다리를 끌며 걷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1월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78세로, 80세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재임 시절 고령 리스크가 불거졌던 바이든 전 대통령과 불과 4살 차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리 근력이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을 내놨다.

또 걸음걸이가 미묘하게 좌우로 뒤뚱거리 것은 종종 둔근 기능 장애의 징후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리가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 또는 다발성경화증과 같은 신경근계 퇴행성 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에 오른손에 큰 멍자국이 관찰되면서 그 이유를 놓고 여러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해당 멍자국의 원인을 두고 인터넷상에서는 정맥 주사 자국, 비타민 결핍 등 설왕설래가 오갔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 간 기 싸움식 악수가 멍의 원인이 됐을 거란 주장도 나왔다. 과거 악수하며 힘 대결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두 정상은 전날에도 오른손을 꽉 움켜쥐며 17초간 악수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백악관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사람"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멍이 있는 것은 매일 하루 종일 일하고 (사람들과) 악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독립적인 건강 기록을 공개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고령에 따른 건강상의 문제를 숨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멍 논란' 이후 백악관은 지난 1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월터리드 국립군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다고 밝혔다.

정확한 검진 날짜는 추후 공개 예정이다. 월터리드 군병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에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의료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