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표방…러시아와 외교·경제 관계 복원 나서
김정은과도 브로맨스 친분 과시…우리나라 패싱 북핵 해결 시사
전문가 한미일-북중러 균열…"이분법적 구도보단 유연한 스탠스를"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트럼프 2기 정부가 러시아 및 북한과 급속도로 밀착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해선 외교관계 복원, 제재 완화 등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북한에 대해선 핵보유국 언급 등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전통적 한미일-북중러 신 냉전 구도를 깨고 동맹국도 압박하는 트럼프식 세계질서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계기로 러시아와 가까워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즉각 개시하기로 합의했고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장관급 회담이 성사됐다. 여기서 대사관 설치, 직항로 개설 등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도 러시아 전승절 전후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대(對)러시아 제재 완화도 추진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대러시아 제재 초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했을 때 러시아의 전쟁 행위와 관련된 인사와 자산 등에 대한 제재가 이뤄져 왔다.
러시아를 겨냥했던 미국의 사이버 작전 중지 명령도 1일 내려졌다. 러시아의 네트워크에서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를 찾아내 미국에 영향을 미치기 전에 무력화하거나 공격 준비를 하는 러시아 해커를 차단하는 일, 반미 선전 공작을 방해하는 일 등이 비교적 덜 공격적인 작전들도 중단 명령에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도 관계 개선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1기 임기 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 차례 만난 전력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브로맨스(bromance·남성 간의 끈끈한 정) 관계라며 친분을 강조해왔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언급도 했다. 그간 견지해왔던 북한 비핵화를 무력화하고 우리나라를 패싱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미국은 북한과 핵거래를 통해 이익을 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강화돼 한반도 주변 안보 불안은 이미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군사동맹'을 체결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확인됐다. 북한은 지난해 1만2천여명의 병력을 러시아로 파병했다. 올해 1∼2월 중 북한군 병력 1천명 이상이 러시아로 추가 파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한미일-북중러 신 냉전 구도가 균열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과거의 이분법적인 국제 구도보다는 유연한 자세로 국익을 추구할 것을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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