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 달 열리는 평양국제마라톤 참가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대회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평양 내에서 6년 만에 열리는 국제 스포츠 행사가 된다.
북한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중국 소재 여행사 고려투어스는 다음 달 6일 열리는 제31차 평양국제마라톤의 참가자를 오는 14일까지 모집한다고 최근 공지했다.
참가자들은 풀코스(42.195㎞), 하프코스, 10㎞, 5㎞ 등 4가지 코스 중 하나를 신청할 수 있다. 업체 측은 이번 마라톤 행사에는 공식적으로 등록된 아마추어 주자만 참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라톤 대회 외에는 관광 일정이 진행된다. 5박 6일 일정으로 문수 물놀이장, 만수대 분수공원, 옥류관, 김일성 광장, 주체사상탑 등 평양 시내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 또 평양 '뉴타운' 화성거리와 강동 온실농장 등 코로나 이후 완공돼 외국인들이 아직 방문한 적 없던 평양 내 새로운 명소도 일정에 포함됐다.
상품 가격은 1인당 2천195유로(약 336만원)다. 비자 발급비와 마라톤 참가비는 각각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과 평양에 도착해 직접 내야 한다.
업체 측은 참가 인원이 제한돼 있고 신청 기간이 짧다며 접수를 서두를 것을 요청했다.다만, '특정 정치·외교적 이유'에 따라 한국과 미국, 말레이시아 여권 소지자는 참가가 제한된다.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현재 단교 상태에 있는 국가다. 2021년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 시민을 '불법 자금 세탁' 관여 혐의로 미국에 넘겼다며 북한은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미국은 북한을 '영구 여행 금지 국가'로 규정하고 있다. 2015년 말 버지니아 대학생 오토웜비어가 북한을 방문했다가 17개월 동안 억류당하며 고문당한 끝에 식물인간이 되어 돌아왔으나 귀국 엿새 만에 숨진 사건 이후 단행된 조치다.
그간 러시아 단체 관광객만 제한적으로 입국을 승인했던 북한은 지난달 말 서방 단체 관광객들에게 나선 관광 특구를 개방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27일 프랑스 국적의 피에르 에밀 비오 씨가 북한의 나선 경제특구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비오 씨는 지난 20일 중국 옌지에서 출발해 4박 5일간 북한을 여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오 씨가 이용한 북한 단체관광 상품 가격은 1인당 705유로(약 110만 원)로 알려졌다.
그는 RFA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여행은 고려투어스가 운영하는 단체관광 상품이었다"며 "나선 특구 내 해안 공원, 비파섬, 룡성맥주공장, 사슴 목장, 나선 소학교 외에 태권도 공연 관람, 김치 만들기 체험 등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비오 씨는 "시내 중심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묵념해야 했다"면서 "문화에 대한 존중을 보여야 했기 때문에 모두 그렇게 했다"고 했다.
이어 "맥주가 예상보다 맛있었다"며 "하루에 5병 이상 마셨다"고 했다.
비오 씨는 또 "나선 특구의 은행에서 현금카드를 발급받았지만, 대부분의 상점에서 사용이 어려워 중국 위안화가 주요 결제 수단이 됐다"며 "호텔 내 와이파이는 신호가 약해 사용이 어려웠지만, 국경 인근에서는 접속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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