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와 충돌 후 우크라 군사지원 전면중단"

입력 2025-03-04 09:09:02 수정 2025-03-04 09:42:4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를 전면 중지할 것을 지시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우크라이나의 지도자들이 '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a good-faith commitment to peace)을 입증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판단할 때까지 미국이 현재 제공 중인 모든 군사원조를 멈추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운송 중인 무기나, 폴란드 등 제3국에서 인도를 기다리고 있는 물자를 포함해 이미 우크라이나에 도착하지 않은 모든 군사원조가 멈추게 된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이같은 군사지원 중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내린 명령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이 어떤 의미인지는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인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전한 종전 구상을 미뤄 짐작해볼 수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천연자원, 인프라 수익의 절반을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공동 소유한 기금에 투입하는 광물협정을 추진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미국의 안전보장 없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조속한 종전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협정을 논의할 준비가 되면 다시 오라"라면서 거칠게 면박을 주며 비공개 회담을 취소했다.

앞서 회담 불발 후 지난 2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에서 진행된 유럽 정상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와의 전쟁 종식은 "아직 매우 멀리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것은 젤렌스키가 한 발언 중 최악"이라면서 "미국은 더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말한 대로 이 사람(this guy)은 미국의 지원이 있는 한 평화(협정)는 원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또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상회의를 거론하며 "그들은 미국 없이는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라면서 "러시아에 강력함을 보여주기 위한 차원에서 보자면 그렇게 좋은 발언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