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반만 먹으면 반만 계산?…"손님의 황당한 계산법"

입력 2025-03-03 19:14:38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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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찾은 손님이 주문한 김치찌개를 먹지 않았다며 밥값을 반만 내겠다고 한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아버지가 식당을 한다. 일이 바쁜 날 가게에 나가 서빙도 하고 계산일도 돕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혼자 온 손님의 주문을 받게 됐다는 A씨는 참치김치찌개를 찾는 손님에게 "돼지고기가 들어간 김치찌개만 있다"고 안내했다.

그러자 손님은 "돼지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김치찌개에 돼지고기는 넣지 말고 김치와 두부를 많이 넣어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그렇게 만들어 드리는 게 어렵진 않지만 돼지고기가 안 들어가면 김치찌개 맛이 다를 수도 있고 손님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으니 그렇게는 안 드시는 게 좋을 듯하다"며 "차라리 참치김치찌개를 파는 식당으로 가거나 다른 메뉴로 드시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고민하던 손님은 다른 식당으로 가는 것도 번거롭고 배가 많이 고프다며 김치와 두부만 넣어서 먹겠다고 대답했다.

이에 A씨는 "아버지에게 돼지고기를 안 넣고 만드니 양이라도 많이 드리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했고, 2인분에 가깝게 만들었다"며 "밥도 기본 양보다 넉넉하게 담아서 드렸다"고 했다.

하지만 식사를 마친 손님은 A씨에게 "김치찌개를 한 입도 안 먹었다. 저는 원래 참치통조림을 넣어 만든 참치김치찌개만 먹는데 그게 먹고 싶었지만 여기는 그 메뉴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시킨 거다. 막상 시켜서 먹으려니까 참치가 안 들어가서 안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깃밥과 같이 나온 밑반찬만 먹었다. 안 먹은 김치찌개 가격은 빼고 공깃밥 2천원, 밑반찬도 2천원으로 잡아 4천원만 계산하겠다"며 "김치찌개는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밥값을 전부 다 내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치찌개는 1인분에 8천원이었다.

A씨는 "자기는 안 먹은 게 명백한 사실이니 8천원까지는 계산을 못 하겠고 그게 이치에 맞는다며 4천원만 결제하라고 하더라. 너무 황당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A씨는 "무전취식으로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놓았고, 손님은 "어떻게 무전취식이냐. 안 먹은 건 빼주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계속 계산을 거부했다. A씨는 "112 번호를 누르려고 하니 그제야 (손님이) 전부 계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돈을) 전부 받기는 했지만 저는 손님의 사고방식이 이해가 안 된다. 세상에 이런 식으로 밥값을 계산하는 경우는 없지 않나. 계산법이 너무 황당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