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 북한 쪽 백두산도 '세계지질공원' 등재

입력 2025-03-02 21:18:53


북한 평양타임스 공개한 백두산 설경 영상. 연합뉴스
북한 평양타임스 공개한 백두산 설경 영상. 연합뉴스

북한 쪽 백두산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승인하는 안건이 다음 달 열릴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2일 유네스코와 학계에 따르면, 백두산 중국 영토 부분이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이 된 데 이어 북한 쪽도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될 전망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는 지난해 9월과 12월 백두산 등 16곳을 신규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로 선정하고 집행이사회에 세계지질공원 인증 승인을 요청하기로 했다.

북한으로선 처음으로 세계지질공원을 보유하게 된다. 세계지질공원 이사회가 올린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를 집행이사회가 그대로 승인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다음 달 백두산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백두산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신청한 것은 2019년으로 중국보다 한 해 일렀다. 다만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북한 쪽 현장 실사가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미뤄지면서 인증은 북한 쪽이 늦어지게 됐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는 백두산에 대해 "화산 폭발로 형성된 장엄한 경관이 특징"이라며 "빙하침식으로 형성된 권곡(빙하침식으로 만들어진 오목한 골짜기) 등 빙하지형이 발달한 지역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에 또 폭발할 가능성이 큰 화산으로 여겨진다"고 부연했다. 백두산 밀레니엄분화는 인류 역사상 손꼽히게 강력했던 화산 폭발 중 하나다.

이 외에도 4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는 국내 단양 지질공원과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도 세계지질공원 등재가 확정될 예정이다.

이로써 국내 세계지질공원은 7곳으로 늘게 된다. 현재 국내 세계지질공원은 경북 청송, 한탄강, 제주, 전북 서해안, 광주 무등산 등이다.

한편, 북한과 중국이 백두산을 각기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하면서 국경에 걸친 자연유산을 함께 관리하고 통합적으로 보전할 기회를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지난해 3월 백두산 중 중국 영토에 해당하는 부분이 '창바이산(장백산)'으로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되면서 국제사회에서 창바이산이라는 명칭이 통용되고 백두산은 지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