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장학회 장학기금 조성액 400억원 돌파, 설립 23년만

입력 2025-03-02 14:13:30 수정 2025-03-02 18:51:18

시민 등 각계각층 자발적 기탁금 46% 차지, 7천명 넘는 지역 인재에 장학 혜택

영천시장학회의 장학증서 수여식 모습. 영천시 제공
영천시장학회의 장학증서 수여식 모습. 영천시 제공

경북 영천시장학회가 설립 23년만에 장학기금 조성액 400억원을 돌파했다.

'우수 인재가 지역의 미래'란 장학회 비전에 공감하고 동참한 시민과 기업 등 각계각층이 함께 만든 놀라운 성과란 평가다.

2일 영천시장학회에 따르면 2002년 출연금 2억5천만원을 시작으로 ▷2012년 4월 100억원 ▷2016년 12월 200억원 ▷2021년 6월 300억원 ▷2023년 11월 350억원에 이어 지난달 27일까지 조성된 장학기금은 400억원을 넘어섰다.

기탁금 184억원을 비롯해 영천시 출연금 147억원, 이자수익 57억원, 기타 수입 12억원 등이다.

시민들의 순수한 마음으로 조성된 기탁금이 1만3천여건, 4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매월 정기 후원자도 4천여명에 달해 지역 교육의 든든한 지원자로서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준다.

따뜻한 사연도 가득하다. ▷생활비를 절약해 한푼 두푼 모은 쌈짓돈을 기탁한 기초수급자 ▷결혼축의금을 기탁한 신혼부부 ▷첫돌 축의금을 전달한 쌍둥이 ▷수십년 모은 정기예탁금 1억원을 기부한 칠순노인 ▷영천이 발전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아 기탁에 동참한 외지업체 대표 등 각계각층 남녀노소가 인재 양성 기부에 동참했다.

영천시장학회는 이를 토대로 변화하는 교육 환경과 학생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장학제도를 꾸준히 개선하고 신규 사업을 도입하는 등 적극적 지원을 이어왔다.

올해 925명, 10억1천800만원(계획)을 포함해 현재까지 7천명이 넘는 지역 인재들에게 100억원에 육박하는 장학 혜택이 주어졌다.

특히 2014년부터 추진중인 해외어학연수는 지금까지 624명의 지역 인재들이 더 넓은 곳에서 더 큰 꿈을 펼칠 기회를 주고 있다.

올해부터는 초·중등부와 고등부로 나눠 현지 학생들과 함께 정규 수업 및 방과 후 수업에 참여하고 원어민 가정의 홈스테이를 통해 실질적 어학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진행할 계획이다.

최기문 영천시장학회 이사장은 "장학기금 400억원 조성은 지역 인재 양성에 뜻을 모아준 각계각층의 사랑과 나눔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소중한 뜻을 담아 명품교육도시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