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표의 연극 리뷰] 락과 트롯트 리듬으로 전진하고, 코믹 웹툰 전경화로 웃음 날리는 오미영 작·연출의 창작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입력 2025-02-28 06:30:00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김건표 교수 제공.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김건표 교수 제공.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

"몰랐어. 늙는다는 게 이렇게 슬픈 일인지. 몰았어. 늙는다는 게 이렇게 아픈 일인지. 밥보다 약이 많고 약보다 한숨이 많아." 치매 노인의 이야기는 연극과 뮤지컬로 넘쳐날 법도 한데, 창작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극단 오징어, 작·연출 오미영 작곡 노선락, 프로듀서 김언, 더줌아트센터)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뮤지컬) 작품임에도 6월1일까지 장기공연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오미영은 <드립걸즈>를 연출하면서 뮤지컬 감성으로 콜라보한 '코믹컬'이 대중적인 작품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선보여 왔다. <한밤의 세레나데>,<스페셜 딜리버리> 창작판소리 <북극가>외에도 <알로하 나의 엄마들>, 어린이 뮤지컬 <뽀로로와 요술램프>도 써왔고 뮤지컬 작품을 각색해 오면서 감각적인 창작뮤지컬 작, 연출가가 된 오미영의<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는 웃음으로 '떼굴떼굴 굴러서', 락과 트로트 리듬으로 '엉금엉금 이어가는'작품이다.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로 제18회 한국뮤지컬 대상과 극본상을 받은 오미영 작·연출이란 점에서 재미, 웃음, 감동의 세 박자가 오미영의 주특기처럼 장면에 녹아져 있고, 만화경 같은 캐릭터로 극 중 장면의 활력을 만드는 배우들의 연기도 떼굴떼굴한 웃음을 만들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김건표 교수 제공.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김건표 교수 제공.

◇우리 춘자씨의 이상한 나라.

무대는 화려한 네온사인의 도심이다. 70살이 된 춘자씨는 칠순 기념으로 시내 한복판에 백정언(서인권 분)이 한우와 돼지고기 맛으로 승부하는 맛집'소, 원하는 대로~ 다 돼지'에서 숯불을 본 뒤 화재로 죽은 딸의 환영과 환청을 들으면서 사라진다. 식당 사장 백정언은 초등학교 시절 소울푸드였던 진수성찬 떡볶이 프랜차이즈를 가족들한테 제안하게 되고 레시피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사라진 고춘자 여사를 가족들이 찾아 나서면서 극은 시작된다. 극중인물들은"소, 원하는 대로~ 다 돼지!"라며 로고송으로 건조해질 수 있는 장면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미스·미스터 트롯'TV 프로그램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하고 15개의 솔로와 앙상블 곡들은 락 발라드에서 보사노바 신코페이션 리듬을 만들며 무대는 웹툰과 희극적인 패러디 장면처럼 연결된다. 퇴행성 치매 환자 정신 줄에서 나온 영혼의 물고기를 만나 7살 어린이가 되어 이상한 나라로 떠나는 춘자씨 동심의 여행길은 동화적이다. 신경세포가 퇴행하는 뇌 속 상상을 어린아이의 동심으로 전환하는 설정에서 애니메이션적인 감각적인 효과를 내면서도 오미영의 발상이 유쾌하기까지 하고 상상을 현실감 있는 무대로 구성하는 작가의 기질은 넘쳐 보인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감각, 캐릭터를 비현실적으로 전환해 장면으로 발화되는 웃음 코드는 코미디적이기까지 하다.

카센터는'달리자'이고, 횟집은 '마지막 회'이다. 그 뒤로는 경쟁 횟집으로 '첫 회'를 상상하게 된다. 아파트 치과는 '이편한세상'이고 미술학원은 성적 '오르세'이다. 빨래방은 '빙글빙글'이고 노래방은 '질러'다. 제과점은 '파리지앵'이고 둥근 안경테가 달린 안경점은 '딱따구리'이다. 한우와 돼지고기 식당은 음절 강세와 띄어 읽기에 따라 문장 뉘앙스가 달라지는'소, 원하는대로 다 돼지'이다. 골목상권 간판을 패러디하는 감각을 보여준다. 그러나 상점명( 달리자, 질러, 소원, 다돼지, 오르세, 마지막회)들이 치매 증상을 보이는 춘자 씨 인생 이야기인 것을 눈치채게 된다.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김건표 교수 제공.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김건표 교수 제공.

◇ 춘자씨 '소, 원하는대로~ 다 돼지'

평생 몸속에서 자란 영혼의 물고기와 횟집에서 마주하게 되고 물고기가 건네주는 코딱지를 먹고는 아이로 돌아가게 되면서 고춘자 여사를 찾아가는 현실 공간과 이상한 나라의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전환된다. 무대 전경은 춘자씨 뇌 속으로 꿈틀거리는 생각과 이미지들이 판타지 동화의 장면처럼 전환되기도 하는데 춘자씨 내면의 지도들이다. 노년이 되어버린 자신과 마주하기도 하고, 죽는다는 게 두렵고, 음소거한 TV처럼 쓸쓸하다며 어린이가 되어 이상한 나라의 여행길에 동행하는 자동차 와이퍼들은 춘자씨 삶을 위로 하기도하고, 어른들만 갈 수 있는 은빛 가루 나라에서는 똥파리들과 어울리며 파리똥을 먹고는 100살이 되기도 한다.

어부였던 죽은 남편을 만나서는 이를 악물고 살았다며 고백하기도 하고, 춘자씨 엄마를 만나서는 어린아이가 되어 인생길 고단한 삶을 위로받기도 하며, 막내 딸 한테는 지킬 수 없었던 미안함을 고백하기도 한다, "뺑글뺑글 돌아서, 뛰뛰빵빵 서둘러, 끔뻑끔뻑 형광등"처럼 교회 십자가 앞에서 108배를 드리며 소원을 비는 장면에서는 강력한 웃음 한 방이 터진다. 그만큼 마지막까지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는 코믹 웹툰 적이다. 춘자씨 소원 영상이 10만 뷰를 넘기며 진수성찬 떡볶이는 TV홈쇼핑으로 팔려나가고 쇄도하는 주문에 <고춘자의 진수성찬 떡볶이>는 3호점을 내게 된다. 7살 어린이로 이상한 나라를 돌아온 춘자씨 소원은 여전히 자식 사랑이다. 종교통합으로 소원을 이루게 된 108배 교회는 성지순례지가 되어 전도사는'마이주, 오예수'를 전파하는 진정한 전도가가 된다는 설정인데, 오미영은 마지막 장면까지도 위트있는 아이디어로 장면을 전환 시킨다. 무대 후면으로 우리의 춘자씨 소원(진수성찬 사장님이 되고, 성찬은 고춘자의 진수성찬 떡볶이로 노래 히트로 인스타 스타가 되는)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3배속 CF 영상처럼 스트리밍시키며 에필로그까지 웃음으로 달린다.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김건표 교수 제공.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김건표 교수 제공.

◇ 레시피의 성공 비결, 필요한 양념

<이상한 나라의 춘자 씨>는 춘자씨가 종교통합을 이뤄 소원을 이룬 것처럼 오미영 연출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트롯, 락, 보사노바로 뮤지컬 리듬을 통합시키고 코미디, 판타지동화, 연극적인 설정으로 장르 대통합을 한 대중적인 코미 컬의 전도사가 됐다. 테크닉적인 연기력과 뮤지컬 리듬(가창)을 보여준 배우들은 오미영표 창작뮤지컬을 대중적으로 브랜드화하고 상품화하는데, 구원투수였다. 배우 김소리는 이상한 나라의 여행길이 짠한 아픔으로 스며들 수 있는 춘자씨로 분했고, 백정언역과 멀티역을 한 서인권은 무대에서 재주가 넘치는 배우이다. 코믹 웹툰의 인물처럼 다양한 캐릭터로 변주되는 극중인물들과 앙상블들의 리듬감 있는 반격들이 작품을 견인하는 활력소다.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의 1라운드 성공 비결은 작 연출이 일상에서 발견되는 친숙한 스토리를 뮤지컬적으로 확장해 내는 코미디 작가다운 구성이고, 뮤지컬이 대중적인 기호로 파고들 수 있도록 감각적인 리듬을 생산해 낸 노선락 작곡가와 오미영표 맛을 우려내는 배우들의 연기이면서도 장면의 리듬이 뭉개지지 않도록 무대에서 연속적으로 연결해 내는 연출의 감각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퇴행성 치매로 나타나는 뇌의 부조화를 어린이 동심과 상상으로 이상한 나라를 마치 우리의 춘자씨가 사후(死後)를 동화적으로 체험하는 것처럼 이상한 나라의 여행길은 삶에서 죽음의 길로 달려가며 가족애와 짠한 자식 사랑도 담겨있고, 남편과 딸의 죽음에 대한 용서와 위로를 통해 송곳이 되어버린 아픔을 치유 받기도 한다. 자식들의 자기반성과 노모를 향한 찐 사랑은 관객들 가슴으로 날아오는 작품의 보너스이고. 오미영의 코미디적인 감각은 웃으면서도 감동을 만든다. 아쉬운 것은 스토리의 단순함이 반복되었을 때 웃음의 타이밍을 극대화하고, 캐릭터를 부각(浮刻)해 생산적인 뮤지컬 리듬과 장면의 상황들이 연속될 수 있지만, 단순함이 반복적으로 넘치면 지루해진다. 후반부로 넘어가며 현실(진수와 성찬 그리고 다정)과 비현실(영혼의 물고기와 이상한 나라의 여행)이 교차하는 연결 흐름과 극의 템포가 쳐지는 것은 웃음 조미료는 막강한데 스토리 플롯이 튼튼하지 못하고 판타지의 조미료가 약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는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 수가 93만 5,086명에 65세 이상 노인인구 901만 545명의 10.38%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웃음, 재미, 감동 세 가지를 느낄 수 있는 창작뮤지컬로 볼만한 작품이다.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김건표 교수 제공.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김건표 교수 제공.

|미니 인터뷰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작. 연출 오미영)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를 졸업하고'명랑씨어터 수박'단원으로 활동하다가 2008년 '극단 오징어'의 대표된 뒤 대중적인 창작뮤지컬을 만들어 온 오미영은 수첩을 손에 쥐고 있었다. 공연 시작 전에 옆자리에서 그녀가 눈인사를 건넸는데 오미영 작가인 줄 몰랐다. 공연이 끝난 뒤에 알게 됐다. 소녀처럼 보였던 오미영 작가는 공연이 시작되자 노래도 따라 부르는 것 같았고 배우들 감정에 동화(同化)되어 있어 보였다. 수첩에는 공연에 대한 연출의 시선들이 적혀 있었다. 오랜만에 신작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를 작. 연출 오미영과 미니 인터뷰를 가졌다.

─ 어떤 작품들을 해왔나.

"졸업하고 20년 동안 뮤지컬, 음악극, 창작판소리 등 음악이 있는 다양한 공연을 해 왔어요. 작품으로는'극단 오징어'를 통해 공연된 <한밤의 세레나데>,<스페셜 딜리버리>,<식구를 찾아서> 등의 작품들이 있어요."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는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이다. 6월1일까지 공연을 하는 것 보면 제작 단계부터 대중성 있는 작품으로 개발된 것 같다.

"많은 뮤지컬이 20대, 30대 여성 관객을 타깃으로 제작되고 있지만,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는 40대 이상 관객이 타깃이에요. 그렇지만 20대 30대들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보호자가 되어야 하는 때가 오겠죠. 그런 만큼 춘자씨가 오래 공연이 되면 대중들한테 꾸준히 사랑받는 공연이 될 거로 생각했어요." (웃음)

─ 춘자씨가 퇴행해 가는 뇌 속에서 꿈틀거리는 내면을 입체적으로 시각화한 것이 다른 치매 노인 이야기와는 다른 작가적 구성인 것 같다.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있는가'가 궁금했어요. 이 궁금함이 작품으로 출발 된 것 같아요. 인물이 어떻게 살아왔는가는 다르고, 외부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이잖아요. 치매 환자가 무엇을 상상해도 좋은 그것. 그것이 갖고 있는 연극성에 집중했어요."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김건표 교수 제공.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김건표 교수 제공.

─ 코미디적인 감각이 탁월하면서도 인간의 삶과 일상의 삶을 응시하는 시선들이 느껴진다.

"치매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이 이야기는 늙어가는 것에 관한 이야기예요. 예전에는 잘 되던 게 왜 안 될까? 예전에는 안 아팠는데, 왜 아플까? 늙는다는 것은 참 슬프고 힘든 일이지만, 늙어가는 삶 안에서도 유머와 위트는 늘 존재하는 것 같아요. 슬픔이 커서 잘 발견하지 못할 뿐인 거죠. 소소하고 재미의 순간들을 발견하면 환기가 되어서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는 것 같아요. 인생도, 공연도요."

─ 춘자씨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것은.

"기억이 사라진다 해도 사랑하는 습관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우리 모두는 공평하게 늙어가고 있잖아요. 언젠가는 사랑하는 이들과 반드시 이별하게 될 텐데요."그날이 와도 너무 슬프지 않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랑했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 락, 트롯, 보사노바로 편곡된 뮤지컬 리듬들이 경쾌하던데.

"작곡가 노선락은 대학 때부터 작업한 오래된 친구예요. 작곡가와 저는 기존 뮤지컬과는 다른, 더 재밌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어요. 환상 속을 헤매고 있는 고춘자와 엄마를 찾기 위해서 헤매는 가족들의 다양한 상황들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쓰기로 했고요. 작품개발 단계부터 함께 많이 논의했어요. 그리고 음악감독이자 협력연출인 최민욱과 음악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기 때문에 작품에 그대로 녹여져 나타난 것 같아요."

─ 연출과 작가적 관점에서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가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다.

"현실의 공간은 구체적인 골목길이고, 고춘자 판타지의 공간은 네온사인이 중심이 된 추상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구체적인 공간들이 설정되고 나니 시공간을 바꾸는 것이 수월하지 않았어요. 대본에서는 시공간이 계속 바뀌고 있는데, 무대화되는 과정에서 그걸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아요. 고춘자의 환상 속 인물들도 의상 전환 이외에 다양한 형태로 나왔으면 어땠을까 했는데…. 아쉬움이 남죠. 사실 작업 과정에서 작가로서도 연출로서도 많이 헤맸어요. 그래서 스텝들도 배우들도 고생이 많았어요. 그래도 끝까지 이 작품을 놓지 않고 헤매고 있는 연출을 도와주었던 스텝들과 배우들에게 정말 고마워요. 특히 협력 연출 최민욱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김건표 교수 제공.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김건표 교수 제공.

─ 배우들의 앙상블과 연기테크닉도 좋은 것 같다. 직접 캐스팅을 했나.

"캐스팅에 공을 많이 들였어요. 김언PD 중심으로 단원들과 논의하면서 머릿속으로 앙상블들을 많이 상상했어요. 모두 실력도 인품도 좋은 배우들입니다. 제가 복이 많아요. 개그맨 김준현을 캐스팅 할 때는 제가 직접 이메일을 보냈어요. 우리는 스타 캐스팅을 할 수 있을 만한 큰 제작사는 아니지만, 저희 작품에서 가장 진지한 맏아들 역할인데, 도전해보시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는데 흔쾌히 출연 의사를 밝혀왔어요. 제가 복이 많아요." (웃음)

─ "개그맨 김준현은 이날 관극한 공연에서는 출연하지 않았다. 김준현을 처음 본 것은 광명 중앙 하이츠에 살던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KBS 교양 PD 시절이었다. 이유가 있는데, 김녕김씨 종가(宗家)이기 때문이다. 생전에 그의 할아버지가 동창골 사당(祠堂)에서 손자가 개그맨이 됐고, 종가에서는 연극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 표정이 생생하다." 다시 물었다. 관객층은 어떤가?

"40, 50대 관객을 타켓으로 공연을 만들었는데, 의외로 연세가 많은 관객분들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인터파크 리뷰에 평점 10.0를 계속 유지하고 있기는 해요." (그녀는 한남동 줌아트센터에서 공연되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가 연일 관객들한테 관심을 받고 있어서 인지 표정은 웃어보였고, 어깨를 으쓱거렸다.)

─ 앞으로 어떤 작품을 쓰고 연출할 것인지?

"뚱뚱한 여자들 이야기 하고 싶어요. 평생 다이어트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있는 제가 잘 쓸 수 있는 작품일 것 같아요. 이제 슬슬 컴퓨터 앞에 앉아볼까 생각중입니다."

오미영과 인터뷰 때문에 한 두차례 카톡을 보내고 대화를 하면서 동화 속 인물처럼 느껴졌다. 어찌보면,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는 극중인물캐릭터와 시공간 설정을 바꾸면 그녀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공연은 6월1일까지 한남동 더힐 아파트 입구'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가족이 볼 수 있다. 유쾌하면서도 짠한, 코믹웹툰 같은 창작뮤지컬이다.

오미영.
오미영.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