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새벽·당일배송 45% 확대…인구감소 지방 '식품사막' 소비자들 혜택 늘렸다

입력 2025-02-26 10:03:18 수정 2025-02-26 14:13:10

지방 물류 투자 3조원…'식품사막' 해소 박차
전국 행정리 73% 식료품점 부족…배송망 확충 절실
물류센터 추가 설립…새벽·당일배송 지역 확대 가속

쿠팡은 2026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인구감소지역을 포함한 지방 물류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매일신문DB
쿠팡은 2026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인구감소지역을 포함한 지방 물류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매일신문DB

쿠팡이 전국 도서산간지역을 포함해 새벽·당일배송 서비스를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40조원을 돌파한 쿠팡은 지방 물류 투자를 강화하며 식료품 구매가 어려운 지역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26일(한국시간)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4분기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자정 주문·오전 7시 도착) 물량을 45% 가까이 늘렸다"며 "도서산간지역에서도 신선식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도록 배송 서비스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2026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인구감소지역을 포함한 지방 물류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익일 배송을 넘어 당일·새벽배송이 가능한 지역이 점점 확대되면서,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소비자들의 불편이 완화되고 있다.

매출 40조 돌파…새벽·당일배송 전국 확대
쿠팡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1조11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4353억원으로, 같은 기간 154% 증가했다. 지난해 연매출은 41조2901억원으로 40조원 고지를 처음 넘어섰으며, 2년 연속 영업흑자를 유지했다.

주력 사업인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를 포함한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매출은 36조40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김범석 의장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특히 새벽과 당일배송 확대가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분기 당일배송 주문 마감시간을 기존 오전 9~10시에서 정오까지 연장했다"며 "신선식품 새벽배송 상품군도 30% 늘려 더 많은 소비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주도를 포함한 도서산간지역에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도입한 점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제는 늦은 밤에도 스마트폰 몇 번의 클릭만으로 신선한 꽃,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을 다음 날 아침 받을 수 있다"며 "도서산간 소비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최근 제주도 물류 인프라에 200억원을 투자해 냉장·냉동 시설을 갖춘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365일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국내 유통기업 중 제주도에서 새벽배송을 시행한 것은 쿠팡이 처음이다.

지방 물류 투자 3조원…'식품사막' 해소 기대
쿠팡의 지방 물류 투자 확대에 따라 당일·새벽배송 서비스 지역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전남 나주 신도시, 경상도 양산시, 부산 기장군 등 주요 신도시를 포함해 전라도·경상도·강원도·충청도 등 인구 1000~5000명 단위의 읍·면·리 지역에도 당일·새벽배송을 확대하고 있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인구가 1000명 미만인 지역이나 반경 1~5km 내에 식료품점을 찾기 어려운 곳에서도 쿠팡의 당일·새벽배송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며 "로켓배송이 가능했던 지역에서도 더 빠른 배송이 가능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는 도서산간과 인구감소 지역에서 핵심적인 솔루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러한 배송망 확충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국 행정리 73% 식료품점 없어…쿠팡 배송망 확대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3만7563개 행정리 가운데 73.5%에 해당하는 2만7609곳에는 식료품 소매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감소로 인해 주요 오프라인 할인점이 대도시로 집중되고 있으며, 도서산간 지역의 동네 마트도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경기 인구는 2014년 대비 100만 명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지방 인구는 3만 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지방에서는 필수 생필품 구매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쿠팡의 새벽배송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도 구좌읍에 거주하는 쿠팡 와우 회원 홍모 씨는 "시내 마트에서 장을 보면 왕복 2시간이 걸리고, 택배를 이용하면 추가 배송비만 연간 12만원 이상 부담해야 했다"며 "쿠팡 새벽배송이 도입된 이후 생활이 훨씬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새벽배송이 제공되지 않는 지역 거주자의 84%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주요 이유로는 '편리한 장보기'(44.3%)와 '긴급 시 유용하게 이용 가능'(34%)이 꼽혔다.

쿠팡은 올해 김천과 충북 제천 물류센터 운영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울산, 부산, 경기도 이천에도 추가 물류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몇 년간 지방 곳곳으로 새벽·당일배송 서비스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의 로켓배송 확대는 지방의 식품사막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