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초반 최대 변수는 '추위'…'추춘제'도 논란

입력 2025-02-25 14:31:42

지난 15일 개막…지난해보다 2주 가량 빨라
일부 경기장 한파 닥치며 부상 및 불만 나와
프로축구연맹 추진하는 '추춘제' 놓고 찬반도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광주의 경기에서 전북 전진우 선수가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 밖으로 나오는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광주의 경기에서 전북 전진우 선수가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 밖으로 나오는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역대 가장 이른 시기에 개막한 2025시즌 K리그가 애초 우려대로 '한파'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장에서는 선수들 부상 위험과 경기력 영향 등으로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축구연맹)이 추진하는 '추춘제'에 대한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올 시즌 K리그1은 지난 15일 개막했다. 2024시즌 개막일(3월 1일)보다 무려 2주가량 앞섰다. 2022시즌 당시 카타르 월드컵로 인해 앞당겨진 개막일(2월 19일)보다도 나흘이나 앞서며 종전 기록도 경신했다.

이같은 조정은 올해 ▷4월 ACLE 토너먼트(사우디아라비아) ▷6월 FIFA 클럽월드컵(미국)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국) 등 굵직한 국제 축구 이벤트가 잇따라 열리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문제는 예상치 못한 추위다. 개막전이 열린 1라운드에서는 비교적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며 큰 무리없이 경기가 이뤄졌지만, 2라운드가 열린 지난 주말(2월 22, 23일)에는 갑자기 꽃샘 추위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선수들 뿐 아니라 관람객들도 모두 추위에 떨어야 했다.

특히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과 광주FC의 경기에서는 딱딱한 그라운드 상태로 인해 전북 전진우가 부상을 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경기 직후 전북 이승우는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승우는 공식 인터뷰을 통해 "경기장이 정상적으로 축구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며 "땅이 얼어서 킥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땅을 밟으면 축구화가 잔디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어 "우리만이 아니라 다른 팀의 경기를 봐도 힘들어 보이더라. 이런 날씨에서는 큰 부상 선수가 많이 나올 수 있는 위험이 크다"면서 "K리그가 빨리 개막한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이런 피치에서 준비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돈을 내고 경기를 보러 오시는 분들께 도 부끄럽다"며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불통이 축구연맹이 추진하는 '추춘제'로 튀고 있다.

추춘제는 9월 리그를 시작해 이듬해 5월 마무리하는 제도로, 유럽이나 남미 등에서 시행되고 있다. 다만 한국 특유의 매서운 추위를 감안, 12, 1월 기간엔 리그를 중단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추춘제로 세계적인 흐름으로 국제대회에서의 선수 차출이 용이해지는 등 장점이 많다. 반면 변수가 많은 우리나라 날씨로 인해 경기장 잔디 관리와 선수 보호는 물론, 관람 팬들을 위한 난방 문제 등 과제가 많다.

축구계 관계자는 "추춘제 전환을 놓고 지난해에도 수차례 공청회가 진행됐다. 이웃 일본도 추춘제 도입을 계획하는 등 추춘제는 세계적인 흐름이라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은 맞지만, 국내의 특수성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도 산적해있다"며 "충분한 준비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