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등 안전자산 관심 늘며 지역 유통업계서도 금고 수요↑
롯데백화점 대구점 가정용 금고 브랜드 매출 150% 상승
금은방에선 골드바만 찾고 금반지 등 결혼예물 인기는 '뚝'
금값이 연일 상승하며 골드바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보관하기 위한 금고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반면 결혼예물로 금반지·금목걸이 등을 찾는 손님은 감소하고 있다.
24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순금(24K) 3.75g 기준 판매가는 59만7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22만5천원)에 비해 60.5% 더 높았다. 국내 금 시세는 지난달 말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며 지난 20일 60만3천원으로 최고치를 찍는 등 고공 행진해 '골드바' 품귀 현상 또한 계속되고 있다.
이날 대구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골드바를 찾는 고객들이 급증함에 따라 이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금고 매출 또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더 현대 대구의 지난 1월 금고 브랜드 매출은 작년 1월에 비해 52% 상승했고, 대구신세계의 금고 매출 또한 같은 기간 14% 신장을 보였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대구신세계는 5층 행사장에서 다음 달 9일까지 가정용 금고 브랜드 팝업행사도 진행한다.
금고 수요 증가는 금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이번 달로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내 한 가정용 금고 브랜드의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매출은 지난해(2월 1~26일)에 비해 150% 증가했다.
특히 가정용 금고를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
김병기 롯데백화점 대구점 영업지원팀장은 "과거 금고를 구매하는 고객들의 경우 300만원 이상의 중, 대형 크기의 금고를 선호했다면, 최근에는 100만원 중반대의 소형금고를 선호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늘면서 관련 상품들의 판매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날 대구 중구 귀금속 거리에선 골드바를 구입하려는 손님은 늘었지만, 결혼예물로 금반지·금목걸이 등을 찾는 손님은 줄었다는 하소연이 주를 이뤘다.
대구에서 25년간 금은방을 운영해 온 이모(51) 씨는 "금값이 오르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사람들이 더더욱 몰려 골드바를 찾는 손님이 예년의 10배는 더 늘어난 것 같다"며 "도매상에 골드바를 주문하면 보통 이틀 안에 왔는데 요즘은 일주일 이상 걸려서 가공이 좀 덜 된 덩어리금을 주문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어 "결혼예물의 경우 예물 장만에 대한 수요 자체가 줄은 데다 금값이 이렇게 뛰니 금 종류 예물을 찾는 손님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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