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비공식 1만5천명·주최 측 20만명 추산
최종 변론 앞두고 민심 들끓어…전한길 "국민 요구 외면 말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을 앞두고 탄핵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22일 대전에서는 경찰 비공식 추산 1만5천명이 모여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탄핵 반대와 윤 대통령 석방을 거듭 촉구했다.
이날 오후 2시쯤 대전 서구 대전시청 앞 보라매공원에서는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1만5천명, 주최 측 추산 2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서철모 서구청장·박희조 동구청장·박충규 대덕구청장 등도 무대에 올라 집회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집회 시작 전부터 시민들은 공원 인근 노점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구매하고 '탄핵 반대' 메시지가 담긴 배지와 스티커를 옷에 붙이는 등 집회 열기를 더했다. 시작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공원 내부가 발 디딜 틈 없이 붐비자 일부 참석자들은 잔디가 깔린 흙바닥에 앉기도 했다.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왔다는 직장인 박은경(45) 씨는 "부산 집회 때부터 계속 참여하고 있으며 광화문까지 모두 참석하려고 한다. 웬만하면 토요일 약속을 안 잡으려고 한다"며 "줄 탄핵이 이어지는 파행 정국에서 국민 한 사람으로서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서울 사는 애인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하고, 윤 대통령의 복권을 부르짖는 연사가 이어졌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윤 대통령 석방을 외칠 수 있는 것도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만일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사라지게 될 자유다"며 "애국심 하나로 이 추운 날 모인 국민들에게 정치인들, 미안하지 않은가. 국민들의 요구를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기초를 다지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할 때니, 다들 일어나야 한다"며 "홍장원의 메모가 정치인 체포명단으로 둔갑한 것은, 자고 일어나니 나무토막이 사람이 됐다는 것처럼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라매공원에서 약 700m 떨어진 대전 서구 은하수네거리에서는 경찰 추산 9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를 열었다. 태극기를 들고 탄핵 찬성 집회에 나온 임현승(33) 씨는 "정치와 내 삶이 무관하다고 생각해 왔는데, 계엄령 이후 평온했던 삶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들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태극기를 들고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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