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대구 미분양 단지 10곳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2위의 현대건설이 대구 미분양 아파트 일부를 기업구조조정 리츠(이하 CR 리츠)로 해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CR 리츠 활용을 검토하면서 CR 리츠 제도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24일 "대구 미분양 현장마다 투자자를 모집해서 리츠를 설립하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며 "출자 방식이나 규모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이 대구에서 시공한 미분양 단지는 ▷힐스테이트앞산센트럴(2024년 5월 입주·345가구) ▷힐스테이트황금역리저브 1·2차(2024년 12월·합계 337가구) ▷힐스테이트대구역퍼스트 1·2차(2025년 5월·합계 390가구) ▷힐스테이트서대구역센트럴(2025년 7월·762가구) ▷힐스테이트동대구센트럴(2026년 4월·481가구) ▷힐스테이트대명센트럴2차(2026년 2월·977가구) 등 8곳이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미분양 단지도 ▷힐스테이트동인(2025년 5월·941가구) ▷힐스테이트칠성더오페라(2026년 2월·577가구) 등 2곳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대구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1가구라도 있는 단지는 모두 59개다. 전체 미분양 단지 가운데 16.94%가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달고 시공된 셈이다.
미분양 물량이 늘면서 현대건설은 2001년 이후 23년 만에 영업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주택업계는 현대건설이 모든 현장에 CR 리츠 설립을 시도하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장 상황과 사업성에 따라 현장마다 다르게 적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CR 리츠란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미분양 주택을 사들여 임대로 운영하다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매각해 수익을 내는 사업 방식이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천500가구, 2014년 500가구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흡수해 사업자의 유동성을 지원했다.
문제는 2014년 이후 10년 만에 CR 리츠 제도가 부활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가시적 성과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영업 등록된 CR 리츠는 전남 광양 2곳뿐이다. 지난해 3월 미분양 해소 대책으로 CR 리츠를 선보인 정부의 기대와 달리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미분양 아파트를 그대로 두는 것보다는 임대를 해서라도 미분양을 해소하려는 시도"라며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분양할 수도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고 알아보는 과정에 있다. 다른 많은 건설사들도 CR 리츠 설립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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