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차준환 체력 부담 속…,사대륙선수권 은메달 2년 연속 수상

입력 2025-02-22 18:14:29

하얼빈AG 이어 사대륙까지 선전, 세계선수권 입상 청신호

피겨 차준환이 20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사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남자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 차준환이 20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사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남자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하얼빈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차준환(고려대)이 발목 부상 여파로 제 컨디션이 아님에도 생애 세 번째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입상하는 성과를 올렸다.

차준환은 22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27점과 예술점수(PCS) 90.51점을 합쳐 185.78점을 받았다.

그는 쇼트프로그램 점수 79.24점을 합한 총점 265.02점으로 샤이도로프 미카일(카자흐스탄·285.10점)에 이어 2위를 기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245.01점을 받은 미국의 지미 마가 차지했다.

4대륙선수권대회는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유럽을 제외한 4개 대륙 선수가 경쟁하는 메이저 대회로 차준환이 이 대회 시상대에 오른 건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2022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엔 동메달을 획득했다.

차준환은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도 선전하면서 다음 달에 열리는 ISU 세계선수권대회 전망을 밝혔다.

이날 22명의 출전 선수 중 19번째로 나선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첫 과제인 고난도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뛰면서 기본 점수 9.70점과 수행점수(GOE) 3.60점을 챙겼다. 그러나 이어진 쿼드러플 토루프에서 박자를 놓치면서 두 바퀴 점프로 처리했다. 그는 이 점프에서만 10점 가까이 잃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연기를 이어간 차준환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세 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을 깨끗하게 연기했다.

함께 출전한 김현겸(고려대 입학 예정)은 총점 226.12점으로 7위를 기록했다.

차준환은 지난해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5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오른쪽 발목 신경 조직 부상으로 대회를 중도 포기하고 조기 귀국한 바 있다.

부상이 완전히 낫기 전에 새 시즌 국가대표 자격이 걸린 1, 2차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했고, 몸 상태를 살피기 위해 2025 토리노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 나선 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까지 뛰었다.

컨디션은 좋지 않았지만, 차준환은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아시안게임 정상에 섰다. 하지만 체력적 문제로 차준환은 20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첫 4회전 점프를 제대로 뛰지 못하며 4위에 머무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다시금 그는 한계를 넘어선 것이다.

차준환은 이제 26일에 예정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국내 선발 면접에 전념한 뒤 다음 달 24일부터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2025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국가별 쿼터가 걸린 매우 중요한 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