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 급증 대비·탄소중립 달성'…11차 전기본 확정

입력 2025-02-21 16:47:58 수정 2025-02-21 16:53:10

2024~2038 장기 전력수급 전망·설비 확보 계획 확정
원전과 재생에너지 무탄소 전원 전체 70%…탄소중립 전환 가속
2035년 SMR·2037년 대형 원전 2기 확보 추진

지난해 10월 30일 경북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신한울 원전 3·4호기 착공 행사가 열렸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30일 경북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신한울 원전 3·4호기 착공 행사가 열렸다. 연합뉴스

미래 전력 수요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탄소 중립을 고려한 발전 설비를 확보하기 위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확정됐다.

오는 2035년까지 0.7GW 용량의 소형모듈원전(SMR) 1기, 2037년에는 각각 1.4GW의 대형 원전 2기가 건설될 예정이다. 재생에너지는 2038년까지 121GW를 확보할 예정이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정책심의회를 열고 2024년부터 2038년까지 장기전력수급 전망과 발전 설비 확보 계획을 확정했다. 전기본은 15년간의 계획을 담고 있지만, 2년에 한번 개정된다.

11차 전기본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 발전,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 전기차 보급 확대, 전기화 전환 등 요인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원전과 재생에너지, 수소 등 다양한 무탄소 전원을 활용하는 내용을 담았다.

정부는 전기 수요가 2038년까지 연평균 1.8%씩 빠른 속도로 증가해 목표수요는 129.3GW(기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첨단산업(1.4GW), 데이터센터(4.4GW), 수소환원제철 도입과 전기차 보급 확대로 인한 산업 등 산업과 일상의 전기화 전환(11GW) 등 새로운 추가 수요를 전망해 2038년 목표설비는 157.8GW로 제시했다.

기존 발전소 건설, 재생에너지 보급 전망 등을 반영해 오는 2038년 147.5GW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추가로 10.3GW의 신규 전력공급 설비를 확보하기로 했다.

[그래픽] 전원별 발전량 및 비중 전망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전력정책심의회를 열고 2024∼2038년 적용되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circlem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X(트위터) @yonhap_graphics (끝)
[그래픽] 전원별 발전량 및 비중 전망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전력정책심의회를 열고 2024∼2038년 적용되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circlem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X(트위터) @yonhap_graphics (끝)

전기본은 발전 설비를 늘려가되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두 축으로 2038년 무탄소 에너지 발전 비중을 약 70%까지 올려 탄소중립 전환에 가속도를 붙이도록 했다.

일부 수명이 다하는 노후 석탄발전소 등은 LNG로 전환하고, 양수, 수소, 암모니아 발전 등으로 일부 노후 석탄발전소를 대체한다. 기존에 계획된 신한울(3, 4호기), 새울(3, 4호기) 원전도 일정에 맞춰 건설한다.

2035∼2036년에는 0.7GW 규모 SMR, 2037∼2038년에는 총 2.8GW 설비용량의 원전 2기를 도입한다. 당초 전기본 실무안은 대형 원전 3기 도입을 검토했으나, 신규 원전 건설의 경제성 등을 검토해 최종 건설 기수를 확정할 예정이다.

추가 도입 설비 중 1.5GW는 수소, 재생에너지, SMR 등 무탄소전원 간 경쟁이 가능한 입찰 시장을 개설해 가장 경쟁력 있는 발전원을 도입한다.

2030년까지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감안해 2030년에는 재생에너지 78GW, 2038년에는 121.9GW를 보급할 전망이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보급을 앞당기기 위해 산단 태양광 확산, 해상풍력 이격거리 규제 완화와 인허가 문제 해소, ESS(에너지 저장 장치)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재생에너지 설비 증가에 따라 2028년까지 ESS 23GW 규모도 확보할 예정이다. 무탄소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전력망의 신속한 건설과 보강도 추진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적기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산단 내에 3GW 규모 LNG 발전소를 건설하고, 장기적으로 호남과 동해안에서 10GW 장거리 내륙선로를 확보할 예정이다.

정부는 11차 전기본 확정에 따라 연내 LNG 용량 시장 본입찰, 신규 ESS 사업자 선정 절차를 추진한다.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부지선정 절차(한수원), 무탄소 입찰 시장 설계 의 후속 조치도 진행한다.

전기본에 이어 올해 상반기 장기 송·변전 설비계획, 제16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 등도 수립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11차 전기본은 AI와 반도체 등 새롭게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원전, 재생에너지, 수소 등 다양한 무탄소 전원을 조화롭게 활용하는 내용을 담았다"며 "무탄소 에너지 전환을 위한 에너지 정책이 정상 궤도에 오르고, 민간의 사업 계획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