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 극복하고나니 중국산 철강 덤핑, 트럼프 2.0 고율 과세 '산넘어 산'
9월부터 철강 물동량 회복 예상…우드펠릿 물량도 증가 기대
경북 포항항(영일만항, 포항신항 등)의 항만물동량이 침체에 빠진 채 반등하지 못하고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하 포항해수청)이 발표한 '포항항 2024년 항만물동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포항항의 항만물동량은 약 4천834만톤(t)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또 선박 입·출항 추이도 전년 대비 일반화물선은 8.7%, 컨테이너선은 7.3% 줄었다.
포항항 항만물동량은 2020년 5천845만t에서 2021년 5천971만t으로 오르며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내리막 길이다.
입·출항 일반화물선도 2020년 1만1천685척을 기록하는 등 2023년까지 1만척 선을 유지했으나 이마저도 지난해 9천912척으로 내려앉았다.
컨테이너선 입·출항 역시 2020년 551척에서 지난해 304척으로 44%나 급감했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외 여러 요인 탓으로 분석된다.
국내의 경우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사태, 2022년 태풍 힌남노 내습 등 여파, 철강경기의 지속적인 침체가 항만물동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포항해수청은 보고 있다.
포항제철소의 4고로 개수 공사와 3파이넥스 공장 화재 사고로 원료 화물 수입량이 감소한 것 또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포항신항 수입화물의 88%는 철광석과 석탄 등 제철 원료이다.
국제적 요인도 물동량 감소에 미친 영향이 적지 않다.
2022년 상반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파장으로 급감한 자동차 부품 물량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으며, 철강제품의 경우 철강산업 불황·중국산 덤핑수출 등으로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감소 추제를 보이고 있다.
올해 포항항의 전망도 어둡다.
트럼프 2.0 시대 고율 관세 부과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지속 또는 강화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항제철소 4고로 공사 등 시설 보수가 완료되는 올 9월 이후부터 철강 관련 물동량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감했던 우드펠릿 물량이 지난해 운행이 재개된 영일만항 철도 운송의 영향으로 증가 추세라는 점에서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현재 영일만항 철도 운송은 1일 2회 왕복 운행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 내에 1회 왕복 추가가 검토되고 있다.
임영훈 포항해수청장은 "포항항은 철강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부두 기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잡화 화물유치 등 화물 다변화 모색, 노후화된 부두 재개축을 통한 하역 생산성 향상, 영일만항 배후산업단지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며 "지자체 및 항만 관련 업·단체들과 협력해 물동량 증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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