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인터뷰…미-러 협상서 우크라 배제 우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종전협상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가 배제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전문 매체 이코노미스트 인터뷰를 갖고 이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미국이 양자 협상을 벌인다면 러시아가 제공하는 선별적 정보에 미국 측이 놀아나게 될 것"이라며 "그런 상황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처음부터 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진짜 의향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14일 개막할 뮌헨 안보회의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 얘기할 예정이며 그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휴전 협상에 응할 용의는 있지만 협상과 휴전만으로는 평화를 유지하기에 부족하다"며 "러시아가 또 침략하는 일을 막을 수 있는 안전보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작년 14만명에 이어 올해 추가로 15만명의 병력을 증원했다며 러시아를 내버려두면 유럽연합(EU)과 나토 회원국인 리투아니아나 폴란드를 침략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이코노미스트가 인터뷰를 보도하고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각각 통화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런 정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배제하고 미국과 러시아의 양자회담에서 우크라이나전 처리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구상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기 위한 공동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키이우(우크라이나 정부)나 EU와 협의하는 것을 미국이 원치 않을 수도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확약받고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전으로 국경을 되돌리기를 희망했으나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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