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구·군서 지역 특색 살린 행사 열려
북구청, 각종 체험마당·달집태우기 진행
"모두 행복하길"…소원 빈 주민들
정월대보름을 맞은 12일, 눈이 내린 대구 곳곳에선 올 한 해 시민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행사가 열렸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각종 체험을 즐긴 뒤, 달집태우기를 보며 소원을 빌었다.
이날 오전 대구 대부분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다. 하지만 대구지역 기초단체들은 궂은 날씨에도 예정된 정월대보름 행사를 강행했다. 이날 행사를 연 기초단체는 9개 구·군 중 중구·남구·동구를 제외한 6개다.
달서구와 군위군, 달성군 등은 각각 달집태우기 행사를 진행했다. 수성구는 화재 위험을 이유로 달집을 태우는 대신, 조명 띠를 두르고 '민속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서구는 지난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된 당산목 앞에서 '천왕메기 동제'를 지냈다.
북구는 산격대교 둔치에서 축제를 열었다. 북구는 매년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큰 달집을 만들었었지만, 올해 달집은 7m 규모로 예년에 비해 작았다.
대신 북구청은 이번 축제에 여러 즐길거리를 더하는 것에 집중했다. 북구청은 이날 축제를 ▷축하마당 ▷체험마당 ▷달빛마당 ▷먹거리마당 등 크게 4개 분야로 나눠 열었다.
일례로 북구청은 행사장에서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오! 재밌는 게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오징어게임에 등장했던 민속놀이인 팽이, 비석치기, 공기놀이 등을 주민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다.
이외에도 행사장 부스에서는 전통 팽이·귀밝이술 등을 만들고, 세시음식을 나눴다. 인근에 마련된 책상에선 소원지를 작성할 수 있었다. 주민들이 적은 소원지는 전통대로 달집에 매달아 함께 태웠다.
침산동에서 온 박효영씨는 "정월대보름은 액운을 막고 건강을 비는 날이지 않냐. 올 한 해도 모두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해달라고 소원지도 적었으니, 정말 그렇게 되길 바란다"며 웃었다.
해가 질 시간이 다가오자, 행사장을 찾는 주민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북구청에 따르면 이날 행사장을 찾은 주민은 오후 6시 기준 1만8천명에 달했다.
주민들은 달집을 태우기 전 공중 퍼포먼스와 불도깨비 공연을 결합한 '해동화 공연'을 함께 감상했다.
달집 점화식은 오후6시 50분쯤 사회자가 "다들 건강하십시오, 다들 부자되십시오!"라고 외치면서 시작됐다. 시민들은 불꽃놀이와 함께 타오르는 달집을 감상하며 소원을 빌었다.
고성동에서 온 김현우씨는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달집태우기 같은 전통문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추운 날씨에도 재미있게 즐긴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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