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유출 겁나" 딥시크, 국내 이용자 60% 급감

입력 2025-02-09 18:30:00 수정 2025-02-09 19:38:29

신상정보·IP주소·키 입력 패턴 수집…오프라인 환경서 이용하는 사례도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PC에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PC에 '딥시크' 사이트가 차단된 화면. 정부 부처들이 6일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 접속 차단에 대거 나섰다. 외교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날 접속을 차단한 데 이어 통일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등이 이날 접속을 차단했거나 차단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딥시크(Deepseek)'가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에서 차단되면서 국내 이용자가 급감하고 있다. 반면 개인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PC에 직접 AI 모델을 내려받아 오프라인 환경에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9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19만1천556명이던 딥시크의 일간 사용자 수는 30일 9만6천751명으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이후 보안 우려로 정부와 기관, 기업들의 차단 움직임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 4일에는 일간 사용자가 7만4천688명으로 최대치(1월 28일)에 비해 60%가 줄었다.

딥시크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개인정보 보호정책에 따르면 AI 모델 학습을 위해 이용자의 이름, 생년월일 등 기본 신상정보뿐만 아니라 IP 주소, 고유 장치 식별자, 키 입력 패턴까지 수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웹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해 딥시크를 사용할 경우 이 같은 개인정보들이 실시간으로 중국에 위치한 딥시크 측 서버에 전송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요청할 경우 해당 정보를 열람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일부 이용자들은 정보 유출 위험을 피하기 위해 PC에 직접 딥시크의 AI 모델을 내려받아 오프라인 환경에서 구동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딥시크의 메인 모델인 '딥시크 V3'는 404GB에 달하는 대규모 모델이지만, 추론 과정에 활용된 '딥시크 R1'은 최소 15억개에서 최대 700억개의 파라미터 규모로 기기 사양에 맞춰 다운로드할 수 있다. 용량도 4.7GB로 상대적으로 가볍다.

한 IT 전문가는 "딥시크 AI 모델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서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하지만 최근에는 '오픈 웹UI'나 'LM 스튜디오'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해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사람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안전한 딥시크 사용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