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통공사, 에스컬레이터 이용객 전도사고 종합대책 수립해 사고 절감 효과

입력 2025-02-07 19:11:40

지난해 11월 사고 저감대책 시행

대구교통공사 제공
대구교통공사 제공

대구교통공사는 지난해 '승강기 안전사고 저감 TF팀'을 구성·운영해 5년(2019~2023년) 간 에스컬레이터 사고를 분석하고 종합대책을 수립한 결과 94%의 사고 감소율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공사는 도시철도 1·2·3호선 에스컬레이터 593대에서 발생한 전도사고 총 1천174건에 대한 사고 유형별 빅데이터를 분석해 대책을 마련했다.

분석에 따르면 전도사고의 절반에 가까운 541건(46%)이 64개(11%) 에스컬레이터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사고의 주된 원인은 노약자의 신체 불안정 및 음주, 손수레와 같은 외부 요인이 97%이고, 상행 에스컬레이터 탑승 시 대부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다양한 대책을 시행했다. 우선적으로 전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에스컬레이터를 대상으로는 속도를 하향 조정했다. 에스컬레이터 옆에 계단이 있는 곳은 분속 15m로, 계단이 없는 곳은 분속 20m로 각각 조정해,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에스컬레이터 속도 하향 조정과 함께 시인성 및 가독성을 높인 안내표지 개선, 엘리베이터 이용 유도, 로고라이트 설치, 신속 대응을 위한 폐쇄회로(CC)TV 이설 등 종합 대책도 마련했다.

또한 전도사고의 대다수가 60대 이상 노인에서 발생하는 점을 감안해 노약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이나 사진을 활용한 안내제표를 크게 제작해 시인성과 가독성을 높였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사고 저감대책 시행 시점을 기준으로 이전과 이후 68일 간을 비교한 결과, 사고 건수는 시행 전 16건에서 시행 후 1건으로 감소율이 94%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공사는 이용객의 에스컬레이터 속도 저하에 대한 민원을 고려해 분속 15m로 낮췄던 에스컬레이터 29대의 경우 분속 20m로 재조정하기로 결정하고 사고발생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시행할 계획이다.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전도사고 원인별로 다양한 맞춤형 저감대책을 추진해 사고 예방 효과가 컸으며 특히 에스컬레이터 운행속도 하향조정이 큰 효과를 발휘했지만, 시민 불편을 고려해 속도를 상향 조정한 후 안전성과 편의성 분석을 통해 시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