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승부처' 대구 한국가스공사, 울산 현대모비스와 2연전

입력 2025-02-06 12:39:28 수정 2025-02-06 19:02:31

가스공사, 7일과 9일 현대모비스와 맞대결
이번 시즌 난적 현대모비스에 3번 모두 져
김준일, 이대헌 맞트레이드로 더 관심 끌어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선수들이 경기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선수들이 경기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2024-2025 KBL 프로농구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고비를 맞았다. 난적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연거푸 맞붙는다. 최근 맞트레이드를 진행한 상대여서 더욱 관심을 끄는 승부다.

가스공사는 7일 울산으로 원정을 떠나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모비스와 맞붙는다. 이어 9일 안방인 대구에서 5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 상대도 현대모비스. 5위 가스공사나 2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현대모비스 모두 갈 길이 바빠 치열한 승부가 될 전망이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12월 31일 경기 모습.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12월 31일 경기 모습. KBL 제공

가스공사는 현대모비스를 만나면 힘든 경기를 펼쳤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 3승 18패로 밀렸다. 이번 시즌으로 시야를 좁혀봐도 마찬가지. 3번 만나 모두 패했다. 그나마 근소한 차이로 졌다는 건 위안거리. 1차전에선 64대67, 2차전에선 85대89, 3차전에서는 81대88로 졌다.

이번엔 현대모비스를 꺾어봐야 한다. '봄농구'로도 불리는 KBL 포스트시즌에서 가스공사가 다시 만날 수도 있는 상대가 현대모비스다. 최소 이번 2연전 중 1번은 이겨 자신감을 키울 필요가 있다. 홈 팬들 앞에서 승리를 챙길 수 있다면 더 좋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로 트레이드된 김준일. 가스공사 SNS 제공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로 트레이드된 김준일. 가스공사 SNS 제공

현대모비스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 외국인 선수 숀 롱과 게이지 프림 모두 골밑 플레이에 강점을 갖고 있다. 베테랑 함지훈과 장재석도 골밑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 이우석, 김국찬, 신민석 등도 내·외곽에서 힘을 보탠다. 수비도 끈끈하다.

가스공사는 체력을 얼마나 회복했는지가 관건. 그동안 샘조세프 벨란겔과 정성우, 앤드류 니콜슨에게 부하가 많이 걸렸다. 김낙현이 부상으로 빠진 탓에 벨란겔과 정성우의 부담이 더 컸다. 국내 선수들이 니콜슨의 공격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에서 뛰던 시절의 이대헌.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로 트레이드됐다.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에서 뛰던 시절의 이대헌.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로 트레이드됐다. KBL 제공

공교롭게도 두 팀은 2번의 맞대결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가스공사는 포워드 이대헌(키 195㎝)을 현대모비스에 보내고 센터 김준일(202㎝)을 받았다. 이들은 7일부터 경기에 뛸 수 있는데 마침 7, 9일 두 팀이 맞붙는다. 트레이드의 효과를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다.

골밑이 강한 현대모비스는 내·외곽을 오가는 포워드가 필요했다. 활동 반경이 넓은 포워드가 투입되면 다른 선수들이 움직일 공간도 더 확보될 수 있다는 계산. 가스공사는 니콜슨의 골밑 수비 부담을 덜어줄 국내 장신 선수가 아쉬운 상황이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사령탑 강혁 감독.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사령탑 강혁 감독. KBL 제공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트레이드지만 가스공사가 손해라는 지적도 있다. 이대헌은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고 팀 내에서 중용받아왔지만 김준일은 현대모비스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기 때문. 최근 보여준 활약, 이름값 모두 김준일이 뒤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강혁 가스공사 감독은 "주로 외곽에서 플레이하는 니콜슨이 코트에 있을 때 국내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를 수비하는 게 쉽지 않았다. 김준일의 높이와 힘이 필요했다"며 "우려는 알지만 결과로 보여주겠다. 자신있다"고 했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