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이사장 "故 오요안나 보도 충격, MBC에 개선책 요구할 것"

입력 2025-02-05 22:05:38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tvN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권태선 이사장이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씨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MBC 측에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권 이사장은 지난 4일 방문진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무엇보다 먼저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오요안나씨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설 연휴 기간 중 그의 안타까운 죽음이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보다 먼저 공영방송 MBC에서 이런 문제가 제기됐다는 것만으로도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권 이사장은 "즉시 MBC쪽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대응방안을 청취한 뒤 전면적인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며 "진상조사위원회가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문제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조사해 신속하게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조사 과정이 억울함을 풀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 이사장은 "방송문화진흥회는 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MBC와 함께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아울러 기상캐스터를 포함한 프리랜서들의 노동 환경 전반을 점검하여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씨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고 사망 소식은 같은 해 12월 뒤늦게 전해졌다. 오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는데 유서에는 기상캐스터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오씨의 유족은 고인의 휴대전화 속 유서와 통화 내용, 메시지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23일 MBC 기상캐스터 동료 4인 중 단체 따돌림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은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오씨의 사건과 관련해 MBC 측은 고인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