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합병 절차 완료…글로벌 배터리·트레이딩 기업으로 도약

입력 2025-02-01 01:25:00 수정 2025-02-01 12:42:12

SK온 CI
SK온 CI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에 이어 SK엔텀과의 합병을 완료했다. 결합 시너지 효과를 높여 글로벌 배터리·트레이딩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SK온은 SK엔텀과의 합병 절차가 1일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발표한 SK온-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3사간 합병이 모두 마무리됐다. 3사 합병 법인의 이름은 SK온이다.

앞서 SK온은 지난해 11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합병했다. 합병 후 기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SK온 트레이딩 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바꾸고 SK온 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 중이다.

국내 최대 사업용 탱크 터미널인 SK엔텀은 이번 합병에 따라 'SK온 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의 터미널 사업부가 된다.

SK온은 이번 합병을 통해 원소재 조달 역량과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 배터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SK온 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의 트레이딩 노하우를 통해 원소재 구매 비용을 절감하고 가격 변동성과 거래 리스크 등 시장 위험 요소에 대응할 계획이다. 그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파트너사들이 배터리 원소재 사업 분야 진출을 추진 중인 점도 긍정적이다.

SK온의 재무 구조도 개선될 전망이다. SK온의 매출과 자산 규모는 합병 전인 2023년 말 기준 13조원과 33조원에서 합병 후 각각 62조원과 40조원 규모로 커진다.

연간 5천억원 규모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추가도 기대된다. 합병된 회사들이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 민감도가 낮고 제한적 설비 투자(CAPEX)가 요구된다는 점에서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SK온은 개선된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제조 경쟁력·연구개발 역량 강화,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에 박차를 가해 경쟁 우위를 갖춘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트레이딩 사업의 경우 기존 석유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리튬, 니켈, 코발트 등과 같은 배터리 광물·소재 트레이딩 사업으로 확장하고, 기존 SK엔텀의 탱크 터미널 자산을 활용해 효율성과 수익성 향상도 꾀할 수 있게 된다.

SK온은 각 사업의 특성을 감안해 합병 후 CIC 형태의 독립적 운영 체계를 유지하며 미래 성장 가치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성원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도 독려할 방침이다.

SK온 관계자는 "합병을 통한 시너지 창출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장기적 성장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며 "SK온은 성장성과 안정성을 고루 갖춘 '글로벌 배터리·트레이딩 회사'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